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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마감한 수시모집에서 지역 대부분의 수시 등록률이 지난해에 비해 하락했다. 지역 국립대인 충남대와 한밭대 모두 수시 경쟁률이 하락했다.
충남대는 지난해 9.32대 1보다 낮아진 8.28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한밭대는 1328명 모집에 7096명이 지원해 최종 경쟁률 5.34대 1을 기록했다.
사립대인 우송대와 배재대 목원대 역시 수시지원율이 감소했다. 지난해 수시모집에 큰 하락세를 보였던 대전대와 한남대는 소폭 상승했다. 대전대는 2018년 수시모집에서 7.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모집결과 4.96대 1로 2.35포인트 하락했었다. 올해는 상승해 7.2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한남대는 2364명 모집에 1만 1625명이 지원해 4.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학령인구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다.
학생 등록금이 운영비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대학들의 정원 감축에 소극적인 점 역시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는 의견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시로 상당수 신입생을 선발해야 하는 대학들은 자칫 정원 미달 사태가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학생 수=등록금 수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실제 대학가에서는 남쪽지역부터 지방대학이 문을 닫는 "벚꽃 피는 순서대로 쓰러진다"는 말이 현실이 되어 가고 있는 분위기다.
더 큰 문제는 수시 미달 인원이 정시로 대거 이월되고 나면 내년 초 정시모집과 등록 때 더 큰 충격파가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생존경쟁에 내몰린 지역 대학들은 정원미달 사태를 막기 위해 신입생 모집을 앞두고 지역사랑장학금을 신설하는 등 신입생 유치전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각오는 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면서 "원서접수를 한 학생을 대상으로 전화 상담과 학교 홍보물 발송을 하는 등 수시전형에서 많은 학생들 모집하는 등 신입생 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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