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대학원생 숫자는 줄어들었지만, 오히려 등록금과 생활비 마련을 위한 대학원생들의 학자금대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서동용 국회의원이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받은 2010년 1학기부터 2020년 1학기까지의 대학원생 일반학자금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9년 등록금대출과 생활비 대출을 합한 전체 대출건수는 14만 4504건으로 2018년 13만 8763건에 비해 5741건이 증가했다. 금액은 184억 1400만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대부분의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한 올해의 경우 작년 1학기와 비교해 등록금 대출은 전년대비 대출건수가 1439건이 증가했고, 금액도 64억 7300만원 증가했다. 다만, 생활비 대출의 경우 468건이 감소했고, 금액도 5억 1600만원 감소했다.
더욱이 우리나라 대학원생 재적학생의 수가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원생의 학자금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동용 의원은 "2009년 대학 등록금이 동결된 이후 많은 대학들이 대학원 등록금 인상과 대학원 입학정원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학재정을 충당해 왔다. 이로 인해 무분별한 대학원 증가로 인한 학문의 질 저하 및 대학원생의 등록금 부담 증가에 대한 우려가 계속돼 왔다"며, "정부 차원에서 대학원 질 관리를 위한 정책의 수립과, 대학원생의 학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정한 소득을 취하고 있는 직장인의 경우는 제외하더라도, 학부 졸업 후 5~7년 이내에 대학원에 진학한 청년들에게는 고액의 등록금이 대학원 진학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대학원생들도 취업 후 소득이 발생한 시점부터 학자금 상환을 시작하는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도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