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코니 콘서트 중인 대전시립예술단. 사진=대전시립예술단 |
산발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는 있지만, 지역 추가 감염이 증폭되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오프라인 공연과 전시 개막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내내 적당한 때를 기다리다 수십 건의 공연과 전시가 취소됐던 사례를 비춰볼 때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는 이 시점이 적기라고 판단한 이유도 포함돼 있다.
대전시립예술단은 지난 9월 생활 속 거리두기 연장으로 취소된 찾아가는 공연 '발코니 콘서트'를 다시 시작한다.
공연을 희망했던 유성구와 중구 지역 아파트 단지를 찾아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다독여 줄 예정이다. 공연은 13일부터 29일까지 약 3주 동안 16번의 공연이 열린다.
대전 유일 마임축제 '대전ART마임페스티벌'도 오는 16일과 17일 옛충남도청사에서 막이 오른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기 위해 비대면 공연 방식을 적용하되, 선착순 30명을 초청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연을 병행한다.
남간정사 우암야행 공연에 참여한 시민들. 한복을 입고 연극의 동선을 따라가고 있다. 사진=아신아트컴퍼니 |
8일 개최되는 챔버시리즈5 '현악 앙상블의 감미로움Ⅱ'는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 관객석의 30% 미만인 90명 정도가 예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향은 전체 객석에 비하면 매우 적은 관객이나 이를 계기로 오프라인 공연과 객석 점유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극단 아신아트컴퍼니가 주관하는 달빛따라 문화재 탐방 '남간정사 우암야행'도 지난 4일 시작됐다. 우암 송시열의 일대기를 만나는 체험형 연극으로 우암사적공원에서 진행 중이다. 우암야행은 관객들이 직접 조선시대 의상을 입고 배우들과 함께 과거시험과 연회 등 체험 가능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방역 준수 등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전예술의전당 '아침을 여는 클래식'도 오랜만에 관객들과 만난다. 오는 13일 화요일 오전 11시 객석 거리두기로 동양인 최초 부조니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문지영의 공연이 준비돼 있다.
2020 소제창작촌 레지던시 9기 프로젝트 아카이브 전시도 10월 만날 수 있다. 10일부터 24일까지 '장소상실에 대한 200일간의 기록'을 타이틀로 이은덕, 구정임, 전재홍 작가가 참여해 상반기 동안 작업한 결과물을 공개한다.
문화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긴장감을 늦출 수는 없다. 대전시 전체 감염 상황을 지켜보면서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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