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섬김이 강란주씨 |
보훈섬김이 봉사자가 고령의 유공자께서 닷새간의 휴일을 잘 보내는지 확인하고자 자택을 방문했던 게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대전지방보훈청에 따르면, 보훈섬김이로 활동 중인 강란주(53·여) 씨는 추석 연휴를 마무리하던 지난 4일 대전 동구 가양동에 홀로 거주 중인 참전유공자 정모(80) 씨 댁에 방문했다.
앞서 1일 추석 당일에 안부통과를 마친 뒤 다시 4일 이른 아침에 다시 전화 드렸으나 통화가 이뤄지지 않아 안전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남편과 함께 정씨가 거주 중인 댁으로 찾아간 것이다.
참전용사인 정 씨는 가족과 떨어져 대전 동구 가양동의 아파트에서 홀로 거주해왔고, 과거 뇌경색 병력이 있었다.
강 씨는 보훈섬김이로서 정 씨 댁에 주기적으로 방문해 청소 등 가사를 돕고, 병원에 동행하는 등 보훈재가복지 서비스를 맡아왔다.
뇌경색을 경험한 정 씨는 거동이 불편할 정도로 위중한 정도는 아니었으나 홀로 거주 중이었고, 휴일 안부전화를 받지 않는 게 보훈섬김이 강 씨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대전지방보훈청 보훈섬김이가 국가유공자 자택을 방문해 위문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대전지방보훈청 제공) |
곧바로 119에 신고하고 보호자와 담당 복지사에게 사실을 알려 긴급 구호가 이뤄지도록 조치했다.
구조된 정 씨는 대전보훈병원으로 이송돼 정밀검진을 받았고 뇌경색이 재발했다는 진단을 받은 후 의식을 되찾아 치료 중이다.
보훈섬김이 강란주 씨는 중도일보와 통화에서 "일요일 아침에 문안 전화를 드렸는데 통화되지 않아 댁에 방문해 위중한 어르신을 발견했다"라며 "아침 식사 중에 쓰러지신 것 같았는데 더 늦기 전에 병원에 도착할 수 있어 다행이고 당연히 제가 했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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