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연극제 인 세종 |
'관객은 없지만 무대는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일정이 연기됐던 국내 최대 연극제 '제38회 대한민국 연극제 인(in) 세종'이 다시 막을 올렸다.
오는 11일까지 7편의 본선 경연을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이후 감염병 상황에 따라 관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대한민국연극제는 1983년부터 개최해온 전국연극제를 2016년 확대한 국내 최대 연극축제다.
올해 6월 한 달간 세종에서는 처음으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에 지난 8월로 미뤄진 바 있다. 하지만, 이 역시 광화문집회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개막 사흘 전 전면 연기됐다.
정부종합청사 등 주요부처가 밀집한 세종지역에서 대규모 행사를 치르는 것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을 반영한 조치다.
7일 세종시와 대한민국연극제 조직위원회(위원장 오태근)는 최근 코로나19가 안정세에 접어듦에 따라 이날부터 다음 달 7일까지 34일간 세종문화예술회관, 비오케이(BOK)아트센터에서 연극제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연극제에서는 전국 시·도 예선전을 거쳐 뽑힌 대표 작품 17편과 차세대 신진 연극인들의 무대인 네트워킹 페스티벌 참가작 8편 등 총 25편의 공연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추석 특별방역기간을 고려해 7편의 본선 경연은 오는 11일까지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7일 울산지회의 극단 세소래 '기억을 묻다'에 이어 9일 제주지회의 극단 가람 '울어라 바다야', 11일 충남지회의 극단 예촌 '역사의 제단' 이 무관객 경연을 한다.
네트워킹 페스티벌은 지난 5일 극단 이륙 '끊', 6일 조직창작배 '할리 대희 미순', 7일 극단 예성 '싱싱냉장고' 등에 이어 8일 홍시프로젝트 '인류의 희망' 이 무대에 오른다.
이번 연극제에 참가하는 세종시 소속 극단 작품으로는 20일 ㈔한국연극협회 세종시지부(지부장 윤봉철)의 '대왕의 물'과 14일 극단 종이달(연출 이동준)의 '인간 대포쇼' 공연이 예정돼 있다.
본선과 네트워킹 페스티벌 참가작 등 모든 공연은 대한민국 연극제 공식 홈페이지, 공식 유튜브 채널(제38회 대한민국연극제 in 세종)에 게시되며, 일주일 간 누구나 감상 가능하다.
시는 11일 이후의 공연은 정부의 사회적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운영방식을 결정할 계획이며, 1단계로 완화 시 온라인 티켓 예매 사이트(인터파크)와 현장 예매를 통해 오프라인 관람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름동에 거주하는 강명희(34)씨는 "문화행사가 적은 세종시에서 전국단위 순준높은 연극을 관람할 기회가 코로나때문에 멈춰서 아쉬웠었다"라며 "드라이브 스루 등을 이용한 공연관람 등을 고민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지역의 한 예술인은 "이번 예술제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는데 모든것이 제로화 됐다"라며 "유튜브 등으로 실시간 방송이 된다지만, 직접 눈으로 보고 소통하는 무대가 너무 아쉽다"라고 전했다. 이어 "감염증 상황이 개선돼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오프라인 공연도 시민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예술가와 시민 모두 아쉬운 상황이지만, 안전이 먼저다"라고 전했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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