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6일 온오프라인 브리핑을 통해 정부 방역지침 내 시차등교를 통해 '등교수업 확대'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세종교육청 제공 |
세종교육청이 정상적인 학습환경 복원을 위해 '등교수업 확대'를 선제적으로 추진한다. 정부 방역 지침 내 '시차등교'를 통해 대면수업을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최교진 세종교육감은 6일 브리핑을 통해 '등교수업 확대 학사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최 교육감은 "학생들의 학습 결손과 돌봄 사각지대 등 교육적 문제들에 대한 해답은 등교에 있다"며 "학교현장 교원을 중심으로 한 세종교육 공동체가 머리를 맞댄 결과 '등교수업 확대'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등교수업 확대 방안은 오는 12일부터 시범운영 후 문제점을 보완해 19일 전면 시행된다.
◆거리두기에 따라 학교 밀집도 변화… 탄력적 운영
'시차등교'는 그동안의 격일·격주제가 아닌 하루 정해진 학교 시간을 촘촘히 나눠쓰는 방법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는 '최대 등교', 1단계에는 '전교생 전체 등교'라는 원칙이 적용된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서 학생 수 300명 이상 세종지역 절반 이상의 75개 학교(55%)가 최대 등교를 원칙으로 한다. 이때 학교 밀집도는 유·초·중학교는 3분의 1, 고교는 3분의 2를 유지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1단계로 낮춰진다면 학생 수 750명 이상의 학교 110곳(79%)에서 '전교생 매일 등교'를 할 수 있다. 모든 학교의 밀집도는 3분의 2 유지가 원칙이다.
학교급식과 시차등교로 수업시간이 겹치는 부분은 일시적으로 밀집도를 허용할 계획이다.
◆학생수 적으면 대면수업 가능… 초중고 다른 기준, 고3은?
시 교육청은 등교수업 확대를 위한 학교급별 적용예시도 마련했다.
세종지역 유치원 43곳은 모두 300명 이하로 전면 등교가 가능하다. 시차 등교가 원활하도록 하루 8시간인 방과 후 과정을 6시간으로 단축할 예정이다.
6일 세종시교육청은 11번째 브리핑을 실시간 화상시스템 줌을 통해 진행했다. /세종교육청 제공 |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학교 규모에 따라 초등학교는 9개의 방안, 중학교는 8개의 예시안을 마련했다.
고등학교는 현재 대입을 앞둔 고3이 매일 등교하고, 고 1, 2가 격주로 교차등교를 시행하고 있다. 시 교육청은 12월 수능 등 대입진행 일정에 맞춰 우선 등교를 고3에서 고 1, 2학년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최 교육감은 "세종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모든 학교가 학교급별 25명 이하이기 때문에 시차등교 방법이 가능하다"며 "교육청의 예시 방안 중 어떤 운영을 선택할 것인지는 학교가 자체적으로 결정하고,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의 공감과 동의를 얻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저하고 강화된 방역 예고… 우려는 남아
이 밖에도 시 교육청은 등교수업 확대 안착을 위해 지원단 구성과 방역 도우미, 급식 보조 등의 인력을 지원한다.
일선 학교에서는 오전·오후로 묶음 수업이 가능하도록 차시별 단위수업 시간을 5∼10분 감축할 수 있도록 하고, 교원복무 역시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학교에서 방역수칙을 지키며 등교수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혹시라도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학교에 어떤 책임도 묻지 않을 방침이다.
교육 격차나 돌봄 문제들을 우려한 학부모들은 다행이라는 반응이지만, 전국적으로 확진자수가 줄지 않는 상황에 자녀를 학교에 보내기 불안하다는 학부모도 나온다.
초1 학부모인 강선영(아름동 35)는 "보내도 걱정, 안 보내도 걱정이긴 한데, 맞벌이라 아이가 학교에 있는 게 마음이 놓인다"며 "다행히 예정대로 등교를 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아이도 좋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2 학부모 박정현(소담동 42)는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인 학교의 특성상 한 번 퍼지면 쉽게 집단 감염이 일어날 수도 있다"라며 "학습결손이 우려되긴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학생들이 안전일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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