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진 소장 |
대전시와 세종시 간의 통합에 대한 논의도 중요하나 광역적 관점에서 대전시와 세종시를 중심으로 충청남도와 충청북도까지 하나의 권역으로 명명한 행정중심복합도시권(행복도시권)에 대한 체계적인 문화관광 전략이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인한 관광(여행)과 외식업계의 불황이 여전한 지금 행복도시권의 여행, 관광산업 활성화와 서비스 산업의 지속 가능한 육성을 위해 지금부터 통합적 관점의 접근이 필요한 때다.
행복도시권은 인구 553만의 국토 중앙에 있는 핵심적인 공간으로, 여기에 행정·경제·과학·바이오 분야가 특화된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요충지역이다. 그러나 이러한 행정, 산업과 경제 분야와 다르게 여가와 관광분야의 여건은 만족할만한 수준이 되지 못한다.
지난해 전 국민 관광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단편적으로 행복도시권의 주민들에 대한 여가, 문화, 관광 등을 즐길 수 있는 여건과 기반시설 등은 다른 지역에 비해 부족한 수준으로 행복도시권 내에서의 여가, 관광 활동은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행복도시권에 대한 관광인프라의 형성과 활성화 방안은 일차적으로 행복도시권의 지역주민들을 위해 필요하며, 나아가 이차적으로는 행복도시권의 서비스 산업을 선도하는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무엇보다 필요하다.
관광인프라의 확충은 지역적 차원의 준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국비 공모사업, 국책사업 등을 통해 투자비용의 부담을 완화할 때 사업의 탄력과 실행력이 담보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가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 등에 응모가 필요하며, 국가공모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가칭 '관광통합센터'의 구축이 필요하다.
현재 4개의 광역시·도(대전·세종·충북·충남)를 지칭하는 행복도시권은 '충청권관광진흥협의회'를 통해 공동의 관광홍보와 마케팅 활동을 수행하고 있으나, 단편적인 홍보활동, 4개 시·도의 윤번제 주관, 담당 공무원의 순환근무 등으로 국가 추진 관광 관련 사업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대응의 한계를 갖고 있다.
국가에서 추진하는 공모사업은 전국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서 경쟁지역은 행복도시권이 아닌 전국으로, 적어도 행복도시권 내에서는 경쟁을 지양하고 선택된 사업에 대한 집중 지원과 연계 전략이 요구된다. 이를 통해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국가사업 공모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관광통합센터의 구축으로 행복도시권 내 국비 지원 사업의 선정 확률이 높아지면 지역별 안배를 통해 행복도시권 내 문화관광 분야의 균형적 발전을 장기적 관점에서 추진할 수 있다.
충청권은 대전과 세종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여기에 충남지역의 천안과 홍성, 충북지역의 청주를 중심으로 행복도시권의 인구 밀집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관광통합센터의 구축을 통해 4개 시·도인 행복도시권의 관광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따른 국비 확보 전략과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공모사업 계획서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마케팅 전략, 행복도시권의 숨은 관광명소와 자원에 대한 홍보전략, 광역형 이벤트 개최를 통해 행복도시권의 관광목적지 이미지를 구축하는 전략 등이 필요하다.
향후 행복도시권이 하나의 관광목적지로 인식되고 행복도시권 내의 다양한 관광자원과 프로그램을 연계한 하나의 관광상품을 전략화하는 방안도 관광통합센터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할 숙제다.
행복도시권을 하나의 지역으로 인식하고 행복도시권 주민의 여가향유, 관광객의 관광목적지 인식 개선과 향상을 위해 관광통합센터의 도입과 함께 내실 있는 사업을 추진하는 전략을 고려할 때다.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관광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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