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황운하 의원 |
충청 정치권과 관가(官街)를 뜨겁게 달궜던 박 장관이 공식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역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벤처기업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중기부에 대한 국감을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충청권의 단연 화두는 중기부 세종이전설이다.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대전중구)은 박 장관의 의중을 확인하는 송곳 질문을 쏟아낼 계획이다. 중기부가 이미 세종행을 내부적으로 결정해 놓고 여론의 추이를 살피는 것이 아니냐는 정치권 안팎의 풍문에 대해 따져 물을 예정이다. 향후 부처의 세종이전 계획을 추진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황 의원은 중기부 대전 존치에 대한 당위성을 박 장관에게 재차 강조할 계획이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대전이 벤처기업 수가 가장 많아 이에 대한 정책을 집행하는 중기부 입지는 대전인 것이 국가적 효율로 볼 때 마땅하다는 논리를 펼 전망이다.
황 의원은 중도일보와 통화에서 "산자위에 대전의 국회의원은 내가 유일하다. 지역 대표 자격으로 중기부 이전 불가 입장을 박 장관에 공식적으로 전달하고 이에 대한 답변을 요구할 생각이다"며 의지를 다졌다.
황 의원은 경찰 치안감 출신으로 4·15총선에서 국회에 첫 입성 했다. 초선의원이지만 경찰 재직 시 수사권 조정을 줄기차게 주장하는 등 검찰 개혁을 위한 선봉에 서 있었던 이유로 이름값은 여느 중진 못지 않다.
황 의원 질문에 박 장관은 'Yes Or No' 식 답변보다는 정치인 특유의 긍정도 부정도 아닌 'NCND' 화법으로 대신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중기부 세종이전설에 대해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추진하겠다' 혹은 '아니다'로 확실한 의사표시를 하는 것이 아닌 '검토한 적 없다' 또는 '아직 계획이 없다'는 식으로 피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치권뿐만 아니라 국민적 관심이 큰 국감장에서 자칫 자신이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되는 발언을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4선 의원 출신인 박 장관은 내년 4월 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 하마평이 나오는 등 여의도에서 잔뼈가 굵은 정치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국감장 증인대에 서는 그가 자칫 감사위원을 자극할 수 있는 답변은 피할 것이라는 것이다.
한편, 중기부 세종이전설과 관련해 그동안 중기부와 행안부는 결정되거나 논의 중인 사안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중기부 직원들은 1998년 중기청 시절부터 대전에서 근무하면서 생활터전이 대전이 관계로 존치를 희망하는 의견과 타 부처와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세종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 사안은 대전 지역 국회의원과 시장 및 구청장 등의 정치력을 가늠하는 잣대로도 인식되면서 충청권의 핫 이슈 가운데 하나로 떠오른바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박영선 중기부 장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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