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 磨(갈 마) 杵(공이 저) 作(지을 작) 針(바늘 침)
출전 : 南宋 方輿勝覽 眉州 磨針溪(남송 방여승람 미주 마침계)
비유 :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끈기 있게 노력하면 이룰 수 있음
시선(詩仙)으로 불리는 이백(李白/이태백)은 무역상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어린 시절을 촉(蜀)나라에서 보냈다.
젊은 시절 도교(道敎)에 심취했던 이백은 유협(遊俠)의 무리들과 어울려 사천성(四川省) 각지의 산을 떠돌기도 하였는데 전하는 바에 의하면, 이때 공부를 하기 위해 팽산(彭山)의 상이산(象耳山)에 들어갔는데 공부를 이루지 못하여 포기하고 돌아가는 길에 이 골짜기를 지나가다가 한 노파를 만나 그 노파가 쇠로된 절구 공이를 숫돌에 갈고 있는 것을 보고 이상해서 물었다.
"할머니,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할머니가 대답하기를 "바늘을 만들려고 갈고 있는 중이라오!"
이에 기가 막힌 이백은 노파의 대답에 비웃듯이 다시 물었다.
"아니! 그 절굿공이를 갈아서 어느 세월에 바늘을 만든단 말이에요?"
그러자 노파가 이렇게 말했다.
"그럼 되고말고. 하다가 중지하지 않고 계속 갈아대면 언젠가는 바늘이 되지 않겠소?"
이백은 노파의 결연한 대답을 듣자 크게 느끼는 바가 있어 발걸음을 돌려 다시 산으로 올라갔다.
그 후 이백은 마음이 해이(解弛)해지면 바늘을 만들려고 열심히 절구 공이를 갈고 있던 그 노파의 모습을 떠올리며 분발(奮發)했다고 한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로 이백은 시선(詩仙)으로 불려 지게 되었고, 후손대대로 명성을 떨치게 되었으며, 시(詩)에 대한 거인이 될 수 있었다.
그 노파는 자신의 성이 무(武)씨라고 했는데, 오늘날 그 내(川) 옆에는 무씨 바위가 존재하고 있다한다.
마저작침(磨杵作針)!
이는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성공에 대하여)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쉬지 않고 꾸준하게 열심히 하면 마침내 큰일을 이룰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우리 속담에 "시작이 반" 이라 하였다. 시작만 잘 해도 반은 이룬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쉬지 않고 꾸준히 이루려 노력한다면 나머지 반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용어 중에 이와 비슷한 고사성어로는 우공이산(愚公移山), 마부작침(磨斧作針), 철저마침(鐵杵磨針) 등이 있다
이 용어들은 모두 목표(目標)를 분명히 정한 후 집중(執中)과 끈기로 목표를 향해 노력(努力)한다면 결국은 성공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게 된다.
현대인들도 장애인이면서 국가대표급 체육인, 상상할 수 없는 어려운 환경을 딛고 올라서 성공한 예술인, 과학인, 문학인, 정치인, 경제인 들의 사례 또한 적지 않다. 그들은 결코 신체의 장애, 주위환경의 불리함에 쉽게 좌절하거나, 굴복하지 않고 더 많은 노력을 통하여 성공하는 모범을 남기곤 했다. 이들이야 말로 현대용어로 '인간승리'를 이루어낸 가슴 뭉클한 진정한 영웅들이다.
송(宋)나라 정이천(程?/程伊川)선생은 인생의 삼불행(三不幸)중 그 하나로 席父母之勢 爲美官(석부모지세 위미관)를 제시하고 있다. 곧 부모지위의 권세로 좋은 관직을 얻는 것이 불행이라는 것이다. 요즈음 로스쿨이나 금수저의 재벌 상속 정도라 할 수 있을까?
오늘날은 작심삼일(作心三日)로 노력은 뒤로하고, 요행으로 편히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는 것에 주목하고, 경계해야 할 것이다. 국가의 정책도 생명(生命)있는 정책으로서, 인내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대우받고 삶의 가치를 인정받는 국가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선조들은 놀라운 교훈의 말씀으로 갈음하고자 한다.
'의지가 최고며, 재주는 그 다음이다.(志至焉 才次焉/지지언 재차언)'란 말이 있다. 이는 타고난 재능보다 강한 의지와 노력이 성공의 비결이란 말이다.
또 '노끈으로 톱질하여도 나무가 잘라지고, 물방울이 떨어져 돌을 뚫는다(繩鋸木斷,水滴石穿/승거목단,수적석천)'는 채근담(菜根譚)의 교훈에서 끈기 있는 노력만이 진정한 성공의 열쇠임을 깨달을 수 있다는 교훈이다.
장상현/ 인문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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