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혁신유치원 1호 두루유치원이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유튜브 라이브 '온두루학교'를 통해 교육과정 실천 사례를 공유했다. |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유튜브 라이브로 송출된 '온두루학교'는 두루유치원 교사들이 직접 교육과정을 소개하고, 전국의 선생님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국의 유치원 교사·원장·원감·전문직 교원 등 3200여 명이 사전 신청해 시작 전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첫날인 22일 4500여 명이 몰려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2015년 개원한 두루유치원은 2016년부터 4년간 혁신학교로 탄탄한 내공을 쌓았고, 올해부터 자치학교로 운영 중이다.
혁신자치학교의 지향점인 책임·전문·자율성을 발현해, 두루유치원 교육공동체 실천과 노력을 과감하게 드러내 함께 나누는 용기가 빛난다.
사실상 자치유치원이라 해서 특별한 지원이 있는 것은 아니다. 초중고처럼 의무교육과 자율학교 기준에 들어가지 않아 교사가 바뀌면 전문성 유지가 쉽지 않다.
두루유치원은 그동안 혁신유치원 운영과 함께 세종교육원 지정 '연수원 학교'를 운영해 왔다. 연수원 기능을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학교의 교사가 강사가 되는 방식이다. 30여 명의 소수정예만 받아 사례를 공유하려 했지만, 매번 2~3배 이상의 인원이 신청했다.
이 같은 연수원 학교가 '온두루학교'로 진화한 배경에는 코로나19가 있다.
사회적거리두기 이후 비대면 연수를 해야 했고, 교육원 지정이 아닌 두루유치원 이름을 내걸고 자치력을 살려보자는 취지다. 이는 혁신자치학교의 목적과 맞물린다.
김혜진 두루유 원감은 "애초 300명이 접속 가능한 줌(ZOOM) 방식을 계획했으나 신청자가 많아 유튜브로 전환했다"며 "세종시교육청 정책교육과가 장비와 업체선정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해줘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 원감은 '온두루학교'의 성공적인 진행에는 교사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혁신학교 유치원의 어려움이 분명히 있지만, 아이들을 중심축에 두고 교육의 철학을 고민하면서 온라인 학습에 대한 방식을 연구하고, 그 생생한 사례를 전국의 많은 선생님과 나누는 단계에 도달했다는 설명이다.
전준옥 원장은 "세종 최초 혁신유치원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무게감을 이겨내고, 두루유치원 교사들은 과감하게 변화를 추구해 왔다"면서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생각과 주도성을 이끈 경험, 교육철학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방식을 계속 고민하려 한다"고 말했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