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루학교'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는 두루유치원 교사들. |
혁신 자치유치원에서의 경험과 실천의 공유를 통해 유아 각자가 지닌 개별성과 고유성을 존중하면서 스스로 학습을 주도하는 '유아놀이중심 교육 과정'의 현장 안착을 도모하는 데 목적을 뒀다.
3년 차부터 고경력 교사까지 집단지성의 힘으로 고민하고 준비한 교육과정 사례들은 전국 유치원 교사·원장·원감·전문직 교원들의 호응을 얻었다. 3일간의 생생한 '온두루학교' 이야기들을 지면에 담아본다.
◇첫째 날 '교육과정 들여다보기'
▲두루유치원 교육과정 계획은 어떻게 할까?… 교육과정 운영계획과 연령별 교육과정
이지영 교사 "두루유치원은 교육과정을 세울 때 전문성·참여·문화·교육철학·가치·아이들의 삶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철학이 담겨있는 교육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놀이를 생활에 반영하고, 아이와 교사 그리고 학부모가 교육의 내용을 함께 생각하고 공유하며, 개별성과 다양성이 존중되는 문화를 만듭니다. 또한, 공동체의 삶의 가치를 중시하며 아이들의 삶과 닮은 교육과정을 지향합니다."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통한 교육과정 운영…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과 사례
박세영 교사 "세종 전문적학습공동체란 학교비전을 구현하는 교육과정, 수업, 평가를 공동으로 기획·실천·성찰하는 교원의 학습공동체입니다. 좋은 사람, 좋은 교사를 의미합니다. 두루유치원은 함께 배우고, 나누고 실천하며 민주적 유치원 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교육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면 좋을까 함께 고민하고 대응해 왔습니다."
◇둘째 날 '교육과정 실천하기와 되기'
▲두루유치원의 아이들의 놀이… 놀이중심 교육과정에서의 놀이 사례, 민주주의를 경험하는 아이들:유아자치
김희은 교사 "3년 차 교사로서 놀이는 항상 고민됩니다. 놀이중심 교육과정을 실천하면서 나이별 특성이 있을까, 다 같이 놀지 않는 모습, 교사 중심이 되는 것 같은 두려움이 있습니다. 또 유아 자치를 경험하면서 3세는 다모임을 할 수 없는지, 다수결이 진정한 민주주의일지, 기다려주는 것은 참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함께 고민하는 교육철학과 같이 걸어가는 동료 선생님, 지원해주는 유치원의 문화가 큰 힘이 됩니다."
'온두루학교' 실시간 방송 캡처. |
한지은 교사 "놀이중심 교육과정에 있어 공간과 시간은 그 공간을 살아가는 주체의 삶과 연결됩니다. 사상 초유의 유치원 등교 무기한 연기로 '원격수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습니다. 교육이 절대 불가능 할 것만 같은 상황에서 처음으로 돌아가 가장 근본적인 교육의 본질에 대해 고민을 했습니다. 그 결과 가정에서의 돌봄을 지원하는 온라인 학급운영, 일방향적인 수업이 아닌 쌍방향적 소통과 연령별 원격수업을 시작했습니다. 민주적인 문화를 기반으로 한 구성원 자치의 힘이 가장 빛났던 원격수업, 두루유치원은 아직 현재진행 중입니다."
◇셋째 날 '교육과정 성찰과 공유하기'
▲교육적 기록작업과 평가… 아이들의 삶이 되는 교육적 기록
이소담 교사 "교육과정을 왜 성찰해야 할까요? 도대체 뭘, 어떤 방법으로 기록해야 하나요? 두루유치원은 다양한 기록작업을 시도해 왔습니다. 교사들의 유아에 대한 자유로운 기록과 '학교종이 앱', '놀자-담자-나누자 밴드'를 활용해 공유합니다. 기록은 교육과정으로 순환하며 학부모와도 연계할 수 있습니다. 두루유치원은 각자의 기록 작업을 실천해보고 공유하며 더 나은 교육적 기록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기록은 아이의 삶과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교육과정 평가… 실천과 참여로 평가하기
박세영 교사 "평가를 통해 교육비전과 철학을 되돌아보고, 고민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교육주체들의 성장을 확인하고 혁신 자치유치원을 점검하게 됩니다. 두루유치원 교육과정 평가는 인터뷰와 설문을 통해 원그래프·평정척도로 활용되는 학급다모임, 종이 설문으로 진행되는 학부모다모임, 연령별 학습공동체인 교사 공동체, 전문적학습공동체인 교직원 공동체, 공동체워크숍을 통한 연석회의 등이 있습니다. 현행 유아교육법은 자율학교로서의 힘을 발휘할 수 없으므로, 책임성으로서의 평가와 유치원 자치로 나아가야 합니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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