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내초등학교의 다문화 등교수업주간 개인별 지도 모습. |
대전흥룡초등학교, 산내초등학교, 대전대화초등학교는 다문화 교육 연구학교 클러스터로 매년 교내 다문화 학생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또한, 다양한 국적의 중도입국학생과 외국인 학생이 일반학생과 어울려 생활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클러스터 중 대전흥룡초는 대전교육청과 대전교육과학연구원의 소통을 통해 연구학교 운영 방향을 설정하고 클러스터 운영 총괄 계획을 수립했다. 협력학교인 산내초와 대전대화초는 거점학교와 의견을 공유하고 제안하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한국어 의사소통 능력 부족으로 교과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학생의 학습을 지원하고 정서 지원을 위한 자료 개발과 프로그램 운영에 집중했다. 다문화학생뿐만 아니라 일반 학생의 세계시민역량 함양을 위한 프로젝트학습과 어울림 행사를 적극적으로 운영했다.
대전대화초등학교 체험프로그램 |
대전교육청 지정 다문화교육정책연구학교 동부클러스터의 중심학교인 대전흥룡초와 협력학교인 산내초, 대전대화초는 2015 개정 교육과정과 한국어 교육과정을 연계한 자료를 기획했다.
한국어 의사소통 능력 부족으로 교과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학생의 학습을 지원하고자 '다문화학생을 위한 교과학습자료-스스로 이(끔)해(냄)하는 꿈나무'를 제작했다. 교육과정의 핵심성취기준을 바탕으로 2개 주지 교과 전 차시에 거쳐 핵심학습어휘를 추출하고 그림백과사전 형태로 모국어와 한국어를 함께 적었다.
다문화학생을 위한 사전 학습자료. |
다문화학생 소속 일반학급(원적학급)에서는 세계시민의식 함양을 위한 학생참여중심·인성중심 학생 주도적 수업모델을 적용하고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인성역량과 융합해 소통·공감, 존중·배려, 협력, 다양성, 정체성, 문화이해, 평등성의 7가지 세계시민역량 배움을 목표로 교수·학습모델을 개발했다. 지도과정에는 모든 유형의 수업에 '어울림 익히기 단계'를 삽입해 다문화학생과 일반 학생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했다.
▲행복 함성!(함께 성장하는) 어울림 프로젝트
다문화교육에서 항상 거론되는 역차별의 인식을 개선하고 모든 학생이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성역량과 7가지 세계시민역량 계발을 목적으로 프로젝트학습자료를 개발했다.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1~2학년은 체험중심, 3~6학년은 학생 주도적으로 내용을 구성했다. 6학년 1학기의 경우 '우리는 리틀 빅 히어로!'라는 주제로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인물을 알아보고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려는 마음을 기른다'는 목표로 프로젝트를 실행했다.
▲다문화학부모를 위한 월별교육활동 안내
클러스터 학교에서는 한국어로 소통이 어려워 학교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교육활동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학생과 학부모가 학교 교육활동을 미리 파악하고 준비하게 하도록 월별교육활동 안내 번역본을 제공했다. 월별교육활동 안내 번역본은 다문화학생과 학부모가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행사나 주요 교육활동을 미리 알고 준비하거나 참여할 수 있도록 각 행사 별로 일시, 내용과 운영 방법, 안내 협조 사항 등을 구체적으로 안내했다.
산내초등학교의 쌍방향 수업 모습. |
코로나19 사태로 원격수업이 시작된 이후 다문화학생들의 교육 공백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에 대전흥룡초, 대전대화초, 산내초에서는 다문화학생들을 위해 '1:1 맞춤형 학습지원'을 실시해 온라인 수업 상황에서 단 한 명의 학생도 소외되지 않고 배움에 참여할 수 있는 교육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산내초에서는 ZOOM을 활용한 수업으로 가정에서 모습과 삶을 공유해, 가정과 지역 내 생활지도로까지 이어져 한국문화에 적응하도록 하는 또 다른 길을 열었다. 대전흥룡초는 학생의 한국어 수준에 따라 입문, 초급, 중급으로 나눠 온라인 수업 기간 활용할 수 있는 한국어교재를 수준별로 제공했다.
▲입급 지원·징검다리 프로그램 운영
입급 초기 다문화학생의 경우 한국학교의 문화와 교육내용에 대해 잘 알지 못해 학생과 학부모 모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동부다문화클러스터 3교에서는 학교 특성에 맞는 입급 지원과 신입생 징검다리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산내초 온누리반에서는 7월 초에 베트남에서 온 학생의 입급 적응 프로그램으로 한국어학급 입급 후 2주 동안 모국어 강사를 통한 밀착 지도하는 방식으로 지원했다. 대전흥룡초와 대전대화초에서는 외국인 자녀의 취학·입학 시 영어로 학교생활 전반에 대해 안내하고 가정통신문 필수내용은 언어별 번역본을 제공한다.
흥룡초등학교의 방과 후 프로그램 모습. |
클러스터 학교별로 다문화 학생 상황과 학교 여건을 고려한 특색있는 다문화 방과 후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대전대화초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정생활이 늘어남에 따라 도담반 학생들의 한국어 노출 빈도가 상당히 줄어들어 '방과 후 기초학력 항상 프로그램'을 통한 수학·영어 교과학습 지도했다.
또한, 도담반 학생들의 건강 체력과 운동기능 향상을 위해 음악 줄넘기, 스퀘어볼, 풋살, 티볼, 스피드스택스, 플루어컬링 등 방과 후 건강 교실프로그램도 펼쳤다. 산내초에서는 종합아트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미술 활동과 학생 개개인의 소질을 계발하는 동시에 완성된 작품을 통해 성취감과 긍정적인 자아존중감을 기르게 도왔다. 다양한 신체, 표현 활동을 하는 '신나는 놀이체육 교실' 프로그램은 협동력을 길러 교우 관계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대화초등학교 건강교실 체육프로그램 |
다문화학생의 경우 평소 학교생활에서 언어로 인한 학습과 생활의 어려움이 많지만, 일반 학생들보다 이중언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특성이 있다. 대전대화초는 도담반 학생들의 학습·생활·한국어 능력 등을 고려한 개별지도를 하고 다문화 학생들의 강점이 될 수 있는 이중언어 지도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형식의 이중언어 말하기대회를 열어 다양한 주제로 도담반 학생들이 이중언어 솜씨를 뽐내기도 했다. 이 중 '당당한 내가 되기 위한 작은 걸음'을 주제로 발표한 6학년 학생은 대전동부교육지원청 주최인 '2020년 동부 다문화 학생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에 참가해 금상을 받고, 대전흥룡초는 다문화 학생 이중언어 말하기대회를 지도해 올해 동부교육지원청대회에서 은상을 받았다.
다문화교육 연구학교 클러스터 운영을 통해 다문화학생에게 양질의 교육기회를 제공했다. 각종 교육자료의 공동 개발과 적용뿐만 아니라 학교별 특색 있는 다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클러스터의 장점을 살렸다. 각 클러스터 운영 학교는 원격수업 상황에서 다문화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과 기초학력을 신장해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행복한 어울림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
이현제 기자 guswp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