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그동안 수차례 반복됐던 대표이사 중도하차로 인해 실추됐던 문화재단의 위상을 재정립하자는 목소리이자, 대전 문화계 발전을 기대하는 일말의 희망이 담긴 메시지로 분석됐다.
지역 문화계는 공통으로 '같은 실수는 반복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미술 분야에 종사하는 한 관계자는 "재단의 문제로 지적됐던 것들은 방만한 조직운영, 방만한 지원사업이었다. 지원하는 것에 그치다 보니 정책 기능을 하지 못한 것도 화근"이라며 "신임 대표는 경영진단을 통해 재단의 운영 방향을 바로 잡아줄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시대 속 문화계의 위기를 생각해 볼 때 기관장 낙마가 반복되는 실수를 끊지 않으면 재단 존립에 대한 의구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배경도 언급됐다.
문화계와 재단 내부에서도 '책임감'과 '소통'은 필수 요소로 꼽혔다.
재단 내부 관계자는 "지역 예술인을 이해하고, 대전을 이해하는 분이길 바란다. 재단 내부는 물론이고 외부와 소통 공감할 수 있는 분이 오셔서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컨트롤타워가 부재 중이라 직원들도 예술인도 어렵다. 행정적인 부분도 중요하고 인간적으로도 자질이 있는 분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역 문화계 원로는 "중간 낙마가 4번째다. 10년을 갓 넘긴 조직에서 4명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며 "신임 대표는 한 분야에 통달한 사람이 아니라 대전 문화 전체를 바라보고 큰 그림을 보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책임감이다. 조직의 문제를 찾고 역할을 부여할 때 책임은 내가 질 테니 소신껏 일하라라고 믿어주고 밀어주는 것이 기관장의 의무다. 이번에는 반드시 책임을 질 줄 아는 인물이 선임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기관장의 문제 해결 능력과 함께 지역 문화인들의 태도변화의 필요성도 나왔다.
문화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시대의 리더십은 공감 능력이 중요하다. 기관을 운영하다 보면 카리스마, 개인 능력 등등이 중요하지만, 문화계 이해당사자들과의 소통 능력,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도 아는 것도 중요한 관점"이라고 말했다.
또 "지역 문화계에서 존경하는 분을 모셔 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나 그런 인물이 없다면 조직 관리와 문화재단의 정책과 비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 경험이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좋은 인물이 온다 해도 문화계 이해당사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냉소적으로 바라보면 중도하차는 반복될 것"이라며 "또 한편으로는 그런 이해당사자 중심으로 운영됐던 기존 문화재단 체제 또한 변화를 줄 타이밍에 왔다"고 강조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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