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모든 시·도에 깃발을 꽂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중원 탈환이 목표인 국민의힘 간 신경전이 곳곳에서 벌어질 전망이다.
충청국감의 최대 뇌관은 19~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전시 세종시 충북도에 대한 국감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19일 오후 안방인 대전시청에서 행안위 감사1반을 상대한다.
초선 광역단체장인 그는 2년 뒤 재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중앙무대에서 정치력을 검증 받아야 하는 길목에서 이번 국감을 맞게 됐다.
올해 중기부 스타트업 파크 대상 지역에 선정되긴 했지만, 지난해까지 국책사업에서의 잇따라 실패한 점과 김재혁 도시공사 사장 내정자 등을 둘러싼 일각의 '낙하산 인사' '측근 인사' 등과 관련해 예상되는 야당 의원들의 집중포화에 어떻게 대처할는지 관심이다. 지지부진한 혁신도시 지정과 우량 공공기관 유치에 대해 야권 지원사격을 이끌어 낼 수 있는지도 허 시장 역량의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감사 1반엔 충청권 의원은 없으며 재선 박완수(창원의창), 김형동(안동예천), 박수영(부산남갑), 서범수(울산울주) 의원이 공격수로 포진해 있다.
허 시장 우군으로는 충청 출신 3선 박완주 의원(천안을)이 포진해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같은날 오전 허 시장에 앞서 행안위 감사 1반을 세종시청서 맞는다. 재선인 그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건설교통부 차관을 거친 정통 관료 출신으로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 진보 정권에서 입각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물론 2년 뒤 3선 도전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 시장 역시 올 국감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을 간과할 수 없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단연 관심사는 행정수도 완성으로 가는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느냐 여부다. 이를 위한 첫 단추인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와 관련 야당에 적극적으로 어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감사1반 야당 의원들이 모두 영남 출신인 점을 고려 행정수도가 충청권을 넘어 비(非) 수도권 모두에 득이 될 것이라는 논리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일 청주에선 공직 선거 8전 8승을 거둬 '선거의 달인'이러눈 닉네임이 따라다니는 이시종 충북지사가 행안위 감사 2반과 맞딱뜨린다. 충주시장 3선과 17~18대 의원을 지낸 그는 2010년, 2014년, 2018년 충북지사 선거전에서 내리 3연승 했다. 2년 뒤 자신의 정치 커리어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이 지사에게 이번 국감이 특별하게 다가온다. 이 지사는 도지사 임기가 끝난 뒤 진보정권에서 국무총리, 감사원장 등의 하마평이 나오고 있으며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과 관련된 역할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지사를 공략하는 감사2반의 반장은 충청 4선 중진 이명수 의원(아산갑)으로 더욱 흥미를 끈다. 이 의원 역시 국민의힘 충남지사 후보군 중 한 명이다. 민주당에선 충북 출신 임호선 의원(증평진천음성)이 이 지사 응원군으로 출격한다. 강호축 개발과 중이온가속기 조기구축 등이 충북도 국감장을 달굴 전망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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