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판 구부리고 인형 매달고… 배달 오토바이 법규위반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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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판 구부리고 인형 매달고… 배달 오토바이 법규위반 기승

세종시 공익제보단 7~8월 이륜차 법규위반 1246건 적발
신호무시·난폭운전… 일부 배달원 단속 피하려 번호판 훼손

  • 승인 2020-10-05 20:23
  • 고미선 기자고미선 기자
오토바이번호판고의훼손
최근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단속을 피하고자 한 번호판을 구부리거나 인형으로 가린 채 운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세종시 제공
코로나19 이후 배달 오토바이가 크게 늘면서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일부 운전자들은 번호판을 구부리거나 인형으로 가린 채 단속망을 피해 신호무시·난폭운전을 일삼고 있어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실제 세종시에선 최근 두 달간 1246건의 오토바이 법규위반이 공익제보단을 통해 적발됐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5일 시에 따르면 관내 이륜차 가해사고는 지난 2016년 10건(사망 2, 중상 6), 2017년 31건(사망 1, 중상 12), 2018년 63건(사망 4, 중상 25), 2019년 74건(사망 5, 중상 33) 등 매년 늘고 있다. 4년 새 7.4배가 급증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배달수요가 늘면서 배달오토바이의 신호 무시, 인도주행과 같은 불법·난폭운전이 기승해 지난 8월 말 기준 사망 2건, 가해사고 45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시민 80명이 참여하는 세종시 공익제보단이 지난 7월부터 '스마트 국민제보' 앱을 이용한 신고 활동에 나섰다.

그 결과 7∼8월 두 달간 1246건의 오토바이 법규위반 행위를 신고해 경기 3349건, 서울 2161건에 이어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세 번째로 많은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일부 배달원들이 신고를 피하기 위해 번호판을 구부리거나 인형을 매달고 도심을 질주하기도 한다. 오토바이의 특성상 무인카메라 단속은 어려운 실정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번호판 훼손사례에 대해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지속해서 단속하겠다"며 "이륜차 법규 무시 관행 근절을 통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인 도시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익제보단은 안전한 교통문화 조성을 위해 시와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충남본부가 함께 지원하고 있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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