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이 K2리그 2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아산에 2-3으로 패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대전하나시티즌) |
4일 아산 이순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22라운드 충남 아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승점 3점이 반드시 필요한 경기였으나 예상치 못했던 서영재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순위는 3위를 유지했으나 4위 서울과 승점 2점 차로 좁혀졌다. 서울은 전일 열린 경기에서 경남을 1-0으로 제압했다. 불과 1개월 전 하위권에 처져 있던 서울이랜드가 대전 턱밑까지 치고 올라온 것이다.
대전은 지난 라운드에서 안산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선두권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아산까지 제압해 승점 36점을 확보한 뒤 수원-부천으로 이어지는 홈 2연전을 맞이한다는 것이 대전의 계산이었다. 비록 수원과의 승점차가 10점 이상 벌어지긴 했지만, 아산을 제압했다면 한결 여유 있는 3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대전의 계획은 전반 초반부터 무너졌다. 전반 23분 서엉재가 아산 헬퀴스트에게 향햐는 공을 태클로 걷어내는 과정에서 발을 높게 들었다. 헬퀴스트는 쓰러졌고 주심은 경고 카드를 내밀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으나 주심의 수신기로 '온 필드 리뷰'가 들어왔다. 모니터를 유심히 살펴본 주심은 결국 서영재에게 레드카드를 내밀었다. 고비마다 세밀하고 정확한 태클로 상대의 공격 의지를 차단해던 서영재의 주특기가 이번에는 팀을 어렵게 만들었다.
서영재 퇴장 후 경기 양상은 180°도 달라졌다. 대전의 공격 압박에 끌려갔던 아산이 공세로 전환하며 대전을 몰아붙였다. 안드레와 에디뉴가 한 벌 더 뛰는 플레이로 전방 압박에 나섰지만 결국 전반 32분 김원석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종료 직전 세트피스 찬스에서 안드레가 동점골을 뽑아내며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며 추가골을 내줬다. 조민국 감독대행은 중원 자원을 공격수료 교체하는 파격적인 전술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추가 실점을 감수하며 공격에 집중해 두 번째 동점골을 뽑아냈다. 모처럼 대전만의 투혼이 돋보였던 순간이었으나 경기 종료 직전 아산 브르노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2-3으로 무너졌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조 감독 대행은 "아직 3위를 하고 있다는게 다행이다. 남은 경기를 잘 추슬러 집중하겠다"며 "수비 문제를 해결하면서 실점하지 않는 경기를 펼쳐야겠다"라고 강조했다. 선수들에 대한 동기 부여에 대해선 "경기를 하더라도 상대방을 힘들게 해야 한다. 지는 게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지느냐가 문제다. 90분 내내 최선을 다할 수 있게끔 동기부여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총평을 마무리했다.
대전은 오는 10과 17일 수원과 부천을 홈으로 불러들여 홈 2연전을 치른다. 대전이 반등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두 경기 모두 승리해야 플레이오프를 바라볼 수 있다. 매년 반복되는 10월의 희망고문이 시작된 것이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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