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 여부에 대해 본격 저울질에 나선다.
이달 실무 검토에 들어갈 전망으로 정치권 관측보다 빠른 시일 내에 결과물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원인을 제공한 보선엔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현행 당규로 인한 논란 속 정면돌파 카드를 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에 따르면 아직 재보선을 논의할 시기가 아니라는 것이 당의 입장이지만, 당내에선 공천 가능성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솔솔 나오고 있다.
보선 공천에 대한 불확실성을 연장하기보다는 공천하든 안 하든 조기에 입장을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내에선 이달 말이나 11월 초 사이에 공천 방침을 세워야 당헌·당규 개정, 후보 적합도 조사, 공천 경선룰 등의 실무 준비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보선은 이낙연 대표의 6개월 임기가 끝난 뒤에 치러진다. 그러나 현 지도부 체제에서 공천 여부를 결정하고 후보를 내는 만큼 재보선 결과의 책임은 상당 부분 이 대표가 안고 갈 부분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 대표가 재보선 공천 여부에 대해 당내 의견을 수렴하는 등 관심을 둘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공천 여부, 당헌 개정 여부를 놓고 전 당원 투표를 시행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서울·부산 보궐선거는 대선을 1년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치러져 그 결과에 따라 정치적 파장은 실로 막대할 것임이 두말할 나위 없다. 사실상 '대선 전초전'이나 다름없다.
민주당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문 사건이 선거원인을 제공한 만큼 후보를 내더라도 선거 기간내내 보수야당의 공격에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구나 재보선 원인을 제공한 선거에는 후보를 내지 않도록 하고 있는 현행 당헌·당규 때문에 당 안팎의 반발도 우려된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의원(서울서대문갑), 추미애 법무부 장관, 박주민 의원(서울은평갑),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부산시장 후보로는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과 김해영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4.7 재보선은 내년 차기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징검다리 성격으로 여야는 모두 사생결단 필승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민주당으로선 K-방역 성과와 재난 지원금 등 코로나 극복 노력을 국민들에게 적극 알려 승리해 정권 재창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국민의힘으로선 부동산 인국공 사태 등 문재인 정부의 불공정 이슈를 앞세워 정권 심판론 확산으로 압승을 거둬 정권 교체를 위한 모멘텀을 쓴다는 전략이다.
더욱이 서울시장 선거전이 전체 4.7 재보선 전체 판세와 향후 정국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 정치권 해석으로 여야 모두 총력전을 예고 하고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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