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독감 예방접종 믿고 맞아도 될까요?"
유통 과정에서 상온 노출이 의심된 국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세종지역 51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23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시는 "질병관리청에서 지난달 29일 발표한 세종시 상온노출 의심 독감백신 접종자 51명은 관내 1고 의료기관에서 22일 이전에 만 13~18세 독감예방 접종을 한 사람"이라며 보건소에서 개별적으로 모두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3일 질병청에 따르면 독감 예방 접종사업 관련 참고자료를 통해 조사 중인 정부 조달 물량 접종 건수는 지난 2일 기준 2303건이다. 하루 새 13명이 늘었다.
추석 연휴 상온 노출 의심 백신이 접종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의료기관 대다수가 문을 닫았기 때문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673명으로 가장 많았고 광주 361명, 전북 326명, 인천 214명, 경북 161명, 서울 149명, 부산 109명, 대구 105명, 충남 74명, 세종 51명, 전남 40명, 대전 17명, 경남 14명, 제주 8명, 충북 1명 순이다.
발열과 몸살 등 이상 반응이 나타났다고 신고한 사람은 현재까지 12명으로 유지됐다.
한편, 앞서 세종시는 지난달 22일부터 임신부와 소아 청소년에게 독감 무료접종을 시행하려 했으나 유통 과정상 문제점이 발견돼 잠정 중단한 상황이다.
상황이 커지자 지원대상인 어린이와 노인들도 제값을 지불하고 유료 백신을 맞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직장인 안 모(36)씨는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독감 백신은 항상 맞는 편"이라며 "무료 백신은 믿지 못하겠어서 부모님과 아이들을 데리고 일반 의료기관에서 돈을 내고 예방접종을 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민 강 모씨(55)는 "그동안 매년 독감 백신을 맞아왔는데 상온노출 사태를 겪으면서 이제 국가 접종에 대한 믿음이 무너지고 있다"라며 "비록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해도 유통 과정에서 드러난 부실한 관리 실태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와 관리감독이 이뤄지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