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조 울루그벡 왕의 초상화 |
내가 한국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다른 나라 영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작품에 대한 강렬한 열정과 사랑, 여러 장르가 가지고 있는 특성과 영감이 영화 안에서 아주 절묘하게 공존해 재미를 극대화 시켜주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한국영화는 서양과 동양의 완벽한 한국식 조화를 보여준다.
지난해 가족과 함께 보았던 영화 '천문:하늘에 묻는다'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으로 손꼽히는 세종대왕과 과학자 장영실에 관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국영화 특유의 영화적 상상력이 결합 된 아주 재미있는 영화였다.
오늘은 이 영화의 주인공이자 한글을 만들었고, 문화, 사회, 군사, 과학발전에 심혈을 기울여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드신 세종대왕과 견줄만한 위대한 왕이 내 고향 우즈베키스탄에도 있었음을 여러분께 알려드린다.
그 주인공은 우즈베키스탄의 위대한 정복자 아무르 티무르 대왕의 손자인 미르조 울루그벡(Mirzo Ulugbek, 1394~1449) 왕이다.
40년간 통치한 왕이자 유명한 천문학자며 과학·역사·신학에 조예가 깊어 학교에서 직접 신학과 천문학을 가르칠 정도로 능력이 뛰어나 학문발전 번성기를 이룩했다.
울루그벡 왕과 세종대왕은 공통점이 많다.
성군이라는 점, 비슷한 재위 기간, 다방면에 뛰어난 재능, 특히 본 영화의 주제인 천문에 대단한 학식과 발명을 한 점이다.
울루그벡의 세계적인 천문 연구 성과는 책<Zij Guragan> 에 보전됐고, 이는 유럽으로 전해지면서 오늘날 천문학 발전의 근간이 됐다.
한 가지 놀라웠던 사실은 그 당시 5000km나 떨어진 한반도에도 전파되었다는 사실이다.
실제 사마르칸트의 천문기술이 중국으로 전해졌고 세종대왕은 장영실을 명나라에 파견, 해당 천문학 서적을 구해오게 했다.
이 같은 노력이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 국보 제228호) 등으로 발전한 것이다. 바포에바 주흐로 명예기자(우즈베키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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