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중 김진호 지음 │효형출판
넘쳐나는 이념 전쟁 속에서 살아간다. 우리는 정말 제대로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에 대한 근본적 이해를 하고 있는 걸까.
이념과 정치가 만나고 이념과 사회가 만나 극한으로 치달은 우리 사회를 바로 잡아줄 제대로 된 이념의 역사서가 필요한 시대다.
저자 권오중과 김진호는 '노붐 유럽 테마사'를 통해 이념의 과잉과 가치의 혼돈이 빚은 진보와 보수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르네상스 이후 절대적 중상주의의 등장과 이에 따른 부르주아 계층 형성, 식민 제국주의와 산업혁명을 거치며 태동 된 이념을 한눈에 설명해 주며 어떤 개혁 세력도 영원하지 않다는 교훈을 보여준다.
두 저자의 이야기를 옮겨와 본다.
'맥밀런 백과사전에 적시된 보수주의의 정의는 매우 명쾌해 보인다. 보수주의는 검증된 공동체를 지향하며 도덕성과 양심에 따라 대중에 영합하는 포퓰리즘(Populism)에 회의적이다. 그리고 물질적이고 감성적인 사람들로부터 지지받는 중도 좌파 및 극단적 좌파들의 선동 전략에 반대하는 것이다.'
'보수주의를 영어로 Conservatism이라 하는데 이는 무언가를 지킨다는 라틴어 ‘Conservate’에서 유래했다. 반면에 수구는 영어로 Reactionary로 표기한다. 보수와 수구는 같은 의미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수구는 어떤 변화에 반대하는 반동의 의미로 사용된다. 현대의 정치적 용어로써 보수와 수구는 반드시 구분되어야 한다'
'흔히 좌파는 급진적, 우파는 점진적인 입장을 표방한다. (…생략…)본래 좌파와 우파는 시대에 따라 변할 수 있는 상대적 개념이다. (…생략…)이러한 개념이 오늘날까지 정형화되어 일반적으로 사회주의자들은 좌파, 자유주의들과 보수 세력은 우파로 인식되고 있다.'
이 책은 인류의 보편적 민주주의 발전 과정이 유럽사의 진보적인 변화와 궤적을 같이 하고 있다. 정치 경제적인 사상과 이념의 맥락이 이어져 있어 무지몽매했고 고착화된 현대의 이념에 대해 계몽적 관점을 열어주기에 충분하다. '노붐(Novum)'은 새로운 것, 새로운 관점을 말한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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