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합20-09, 2020, 마포에 유채, 100x100cm |
이번 전시는 하종현 화백의 작업세계를 조망하는 동시에 첫 대전 전시로 13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하종현 화백은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회화와 비회화의 경계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형식 실험을 통해 독창적인 기법을 만들어 냈다.
마포를 이용해 캔버스 뒷면에 안료를 밀어 넣는 독특한 기법은 회화의 세계를 '물질'과 '신체'가 접하고 관계를 맺으며 빚어내는 새로운 추상회화의 장을 열었다는 평가다.
'접합' 연작은 그림 앞에서 그린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한 대표적 작품이다. 캔버스 뒷면에서 신체를 이용해 물감을 밀어 넣어 거치고 성긴 천의 틈새로 물감이 올올이 배어 나오는 독특한 조형성이 특징이다.
이는 어린 시절 진흙과 지푸라기를 배합해 바르는 흙벽과 한약재를 짤 때 삼베 사이로 나오는 진액을 연상시켜 한국적인 정서와 고유한 미의식이 발현되는 세계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1960년 화업 초기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60년간 제작된 작품 중 수작 13점을 선보인다. 특히 한국 최초의 기하 추상회화라고 평가받는 '엥포르멜과 기하추상의 시기' 작품도 포함돼 있다. 또 2020년에 제작한 신작 4점도 대전에서 처음 공개된다.
한편 이번 특별전 개막식은 10월 29일 제18회 이동훈미술상 수상작가 시상식과 동시에 개최된다.
이해미 기자 ham7239@
탄생 67-1,2, 1967, 캔버스에 콜라주(2000년 재제작) |
접합, 19-96, 2019, 마포에 유채, 259x194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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