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지 3개월이 지났지만,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이는 등 부동산 규제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 모양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공급량이 한정된 상황에서 저금리로 인한 유동자금이 부동산에 몰려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감정원이 2020년 9월 3주(9.2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09% 상승, 전세가격은 0.15% 상승했다.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도권(0.06%→0.07%)은 상승폭 확대, 서울(0.01%→0.01%)은 상승폭 유지, 지방(0.10%→0.11%)은 상승폭이 확대됐다.
시·도별로는 세종(0.43%), 대전(0.30%), 대구(0.22%), 울산(0.21%), 부산(0.12%), 강원(0.11%), 경기(0.10%), 충남(0.10%), 인천(0.05%) 등은 상승, 제주(-0.01%)는 하락했다.
특히 대전은 올해 누적상승률 12.56%를 기록하고 '집값 상승률' 전국 2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집값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 부동산 규제가 무색해질 정도로 집값이 치솟고 있는 것이다.
실제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보면 투기과열지구 등 규제 전인 5월, 12억 5000만원에 거래됐던 서구 둔산동의 A 아파트 114.63㎡가 8월에는 13억 1000만원에 손바뀜됐다. 둔산의 B 아파트 또한 5월 9억 8000만원에 거래됐던 117.76㎡가 8월 11억에 매매되는 등 규제 이후에도 가격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 업계에선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공급량'과 '저금리'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공급량은 한정돼 있고, 저금리로 인한 유동자금이 부동산에 쏠리면서 가격 상승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정책으로 대전지역의 집값이 많이 상승했던 상황이긴 했지만, 저금리로 인한 유동자금이 대부분 부동산에 쏠리고, 한정된 공급량으로 집값 상승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인근 세종의 행정수도 완성 기대감도 한몫해 집값 상승은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 또한 전국에서 상승률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누적상승률은 37.06%다.
한국감정원은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으로 상승세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청사 인근 및 행복도시 내 새롬·도담동 등 주요지역 위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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