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공론] 모성애가 물씬 풍기는 정우경 화백의 작품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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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공론] 모성애가 물씬 풍기는 정우경 화백의 작품 전시회

김용복/ 극작가, 예술 평론가

  • 승인 2020-09-24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세종시 장군면엔 아이들을 위한 친환경 숲인 도토리 숲이 있다. 아이들의 놀이 체험장인 것이다.

도토리숲 키즈파크 쁘띠아르 정원 내부는 장주영 갤러리 랑 관장의 고급스러운 아이디어에 의해 운영되며 그동안 여러 명 화가들의 그림을 전시하기도 하여 알려지기 시작한 곳이다. 그동안 임선빈 세종 예총회장을 비롯하여, 최민호 전 세종시 행정복합건설청장, 조관식 시민포럼 대표 등 저명인사 십여 명이 이곳을 다녀갔다.

실내에서는 차도 마시며 갤러리에 전시되는 그림이나 서예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야외인 도토리 숲 키즈파크 쁘띠아르 정원에서는 물고기 잡기, 수영, 생태체험 등 이런저런 놀이를 할 수 있는 곳으로 꾸며져 있어 어린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이 힐링하기에 좋은 곳이다.



이곳에 오면 정우경 화백을 만날 수 있다.

그가 이곳 키즈파크에서 그림 전시회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그림 모두는 어느 작품에서건 어머니의 사랑이 듬뿍 배어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림 모두를 손뜨개 방식으로 그렸기 때문이다. 필자는 정우경 화백의 손뜨개질 그림을 몇 호짜리 줄바늘을 가지고 한 땀 한 땀 그렸는지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엄마가 손 뜨개질을 할 때는 믿음, 소망, 사랑, 인내를 가지고 성실하게 하는 것을 보아서 알고 있다. 정우경 화백의 손 뜨개질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그런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르곤 한다.

이번에 이곳에 전시된 50여 점의 작품들도 어릴 적 엄마가 손뜨개로 정성껏 만들어 입혀주셨던 망토, 치마, 나팔바지, 장갑, 목도리, 모자 등 수개월에 걸쳐 완성시켜 자식에게 준 엄마의 사랑이 담긴 작품들이다. 이렇게 엄마의 사랑이 담긴 최고의 선물을 듬뿍 받고 자란 어린이들은 몇 십 년이 지나 당시 엄마의 나이보다 나이가 들어서야 엄마의 사랑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정우경 화백도 그런 나이가 들어서야 그 시절 엄마의 마음을 헤아려 하얀 화폭에 정성과 사랑 가득한 뜨개기법을 탄생시켰던 것이다.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본성적(本性的)인 사랑을 모성애라 하는데 이 모성애(母性愛)는 사람은 물론 생(生)을 받은 모든 동물들도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다 할 것이다. 하늘을 나는 새로부터, 육지에 사는 동물은 물론 바닷속 깊은 곳에 사는 물고기들까지도 모성애는 본능적으로 다 가지고 있는데 그 가운데 늑대는 모든 동물들 가운데 모성애와 부성애가 가장 강한 짐승이라고 한다.

필자가 왜 모성애를 말하는 자리에 늑대를 끌어들여 말을 할까?

정우경 화백을 치켜세우기 위해서다. 이 지구상에 그림을 그려 자신을 나타내는 화백들은 고흐, 다빈치, 피카소, 앤디워홀, 김홍도, 안견, 강희안, 이상좌, 이암, 신사임당 등 수 백만 명에 이를 것이다.

프랑스의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Jean-Auguste-Dominique Ingres)'는 여성을 그리되 선, 형태, 여성 미(美)의 관념적인 표현을 극대화한 작가로 그가 그린 <샘>이라는 그림은 젊고 아름다운 여인이 물 항아리를 거꾸로 든 채 물을 쏟아붓는 모습을 그린 그림인데 이 그림 속에는 태어남의 기원, 물의 기원을 뽀얀 여인을 물의 원천으로 하여 고전적 사실주의로 표현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보자. 필자가 말하려는 정우경 화백.

그는 붓을 잡은 후 다른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 한다. 모성애를 주제로 하는 그림을 그리되 손뜨개질 한 엄마의 사랑이 담긴 작품을 소재로 하여 그렸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를 정우경 화백은 '과거 현재 그리고...'라는 주제로 하고, 작품마다 제목을 붙여 특징을 살렸다. 정화백은 인생을 살면서 겪는 다양한 상처의 흔적들은 작품에서 끊어져 묶인 매듭이 되고 감추고 싶은 기억은 부분 컬러로 묘사하였다 한다. 상처는 기억을 들춰 꺼내기 전에는 잊힌듯하지만 없어지거나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듯이 작품의 매듭 또한 작아서 잘 보이지 않거나 희미하게 보여, 보는 이로 하여금 그것을 짐작케 한다.

매듭은 상처인 동시에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연결고리를 의미한다.

과거는 사라지는 것이 아닌 우리 삶의 이야기가 되거나 다양한 정보로 기억되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밑거름인 동시에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영양분이 되어 우리와 공존한다.

이처럼 과거와 현재는 서로 다른 것이 아닌 오늘은 내일의 과거이듯 인생 자체인 것이다.

보자, 정우경 화백의 모성애가 듬뿍 배인 작품들을.

다운로드 (1)
3년 동안 작업하여 탄생시킨 9m짜리 대작.
2018-06-04 20;39;29
작품명 '자연'
엄마의 손이 움직일때마다 바구니속 실타래는 변신을 거듭했다.

작아지면 다시 풀러 새로운 것으로 만들어 주셨던 기억을 담았다.

-정우경 (Jeong Woo Kyung) 화백은

★1990년 목원대학교 졸업 후 개인전 19회(대전,금산,서울,광주,세종)

★아트페어 19회(프랑스,미국,일본,인도,서울,대전,부산)

★단체전 200여회: 국제전-암스테르담 휘트니갤러리(U.S)

★현재

정우경화실, 한국미술협회, 대전현대미술협회, 대전구상작가협회, 금동인, 조형미술협회, 신기회, 대전여성미술가협회 충청예술초대작가, 대전광역시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김용복/ 극작가, 예술 평론가

김용복 칼럼니스트-최종
김용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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