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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하반기에는 대회가 진행될 것이라 전망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로 이어지면서 하반기에도 대부분의 대회가 취소된 상황이다.
전문 체육인은 전국대회의 수상 경력과 참가 여부에 따라 실업팀에 입단하고 대학 입시까지 걸려있지만, 이마저도 물 건너가 올해는 체육인들에게 암울한 한 해로 기억될 전망이다.
대전시체육회는 20일 올 하반기 대전에서 진행되는 대청호 마라톤대회, 전국수영대회 등 전국단위의 체육대회를 전부 취소하거나 연기했다고 밝혔다.
대전시와 시 체육회는 지역 내에서 코로나 19의 신규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전시체육회 관계자는 "올해 전국체전까지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다른 지역의 전국단위 체육대회도 대부분 취소된 상황"이라며 "코로나 19의 상황을 지속해서 파악해 시와의 협조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체육대회를 개최한다거나 진행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전국단위의 체육대회는 야외에서 진행하는 종목이어도 수백 명의 인파가 몰리는 만큼 예정대로 대회를 진행하기에는 여전히 부담인 상황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체육대회가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육상, 양궁 등 일부 대회는 진행되고 있는 점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예정대로 진행되는 특정 대회의 선수들만 대회에서 수상을 하거나 참가하면 대회가 취소된 종목의 체육인들보다 입단, 입시 등의 문제에서 우위에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체육회에 따르면 올해 전국대회 개최 규정에 관해 철저한 방역 수칙을 진행하면 대회를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철저한 방역 수칙을 위해서는 인력 투입 등 기존에 집행했던 예산보다 불어나 각종 종목 연맹이나 후원사에게는 부담도 만만치 않다.
이에 지역 체육계 관계자는 "올해 진행된 전국대회를 보면 대기업이 후원하는 육상, 양궁, 펜싱 등의 대회는 전부 진행됐다"며 "돈이 많은 후원사는 대회를 진행하고, 그렇지 않은 대회는 취소한다면 선수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어떻겠나. 취소하면 전부 취소하고, 진행하려면 전부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지역에서 진행됐던 일부 대회는 주최 측에서 방역을 위한 일부 예산을 조정하는 등 어떻게든 대회를 열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반면 대전시와 시 체육회는 지역 내에서 진행될 전국단위의 체육대회를 전부 취소로 계획하면서 대회를 개최하기 위한 의지가 적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전시체육회 관계자는 "현재 대전시의 입장이 방역을 최우선 하는 입장인 만큼, 코로나 19 대비를 위해 대회를 진행하지 않는 것"이라며 "체육인들의 아쉬움을 위해서라도 중앙체육회, 문체부, 대전시 등과의 지속적인 협조를 통해 대회 개최를 위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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