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얼충청] 도시정비사업 길잡이 '정비업체' 역량검증 필요성 대두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리뉴얼충청] 도시정비사업 길잡이 '정비업체' 역량검증 필요성 대두

대부분 업체 인력부족 등으로 정비사업 운영역량 부족
조합원 피해, 사업 지연 등 정비사업 자체가 흔들릴 수도
"지자체에서 실태점검 등 통해 정비업체 역량 검증해야"

  • 승인 2020-09-20 20:30
  • 신문게재 2020-09-21 1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건설이미지
대전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재개발과 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활발해지면서 전체적인 정비사업의 방향과 기반을 다져줄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정비업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비업체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조합원 피해와 사업 지연, 심지어 정비사업 자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업체가 인력 부족 등으로 인해 정비사업 운영 역량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정비업계 내에서조차 실태 점검 등을 통해 역량을 꾸준히 점검하는 게 피해를 줄이고 성공적인 개발을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할 정도다.

각 지자체 정비사업자 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157곳, 부산 34곳, 경기 27곳, 대구 16곳, 광주 11곳, 대전 6곳 등 전국에 250여 업체가 정비사업자로 등록해 운영하고 있다.



정비업체는 재개발과 재건축 등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곳에서 주민들이 구성한 추진위, 조합의 사업 진행 절차를 관리하는 등 조언자 역할을 해주는 업체를 뜻한다. 부동산 서비스업에 해당하며 등록 자격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 시행령 기준을 충족한 자다.

정비업체 등록기준에 따르면, 자본금 10억원(법인 5억원) 이상이어야 하며 상근인력을 5명 이상 확보해야 한다. 쉽게 건축사 또는 감정평가사·공인회계사, 변호사, 법무사, 세무사, 공인중개사·행정사 등의 자격을 갖춘 인원 5명을 확보해야 운영할 수 있다는 말이다.

다만,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가 관계 법령에 따른 감정평가법인·회계법인 또는 법무법인·법무법인(유한)·법무조합과 정비사업의 공동수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경우, 협약을 체결한 법무법인 등의 수가 1개이면 4명, 2개이면 3명만 확보하면 된다.

이처럼 전문적인 자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구성된 업체만이 정비업을 운영해야 하지만, 대부분 업체가 면허를 빌려 사업을 등록하고 필요할 때 인력을 충원하는 형태로 운영한다는 것이 정비업계의 전언이다.

지역 정비업계 관계자는 "기준을 모두 충족한 업체는 전국에서 봤을 때 매우 적다"며 "지역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면허를 빌려 등록한 업체가 대부분이고, 전문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인력이 필요할 때 인력을 빌려 쓰는 형태로 업체를 운영하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인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추진위나 조합의 업무를 맡는 업체가 많다는 말이다. 이는 사업지연 등 조합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지역 내 정비사업 조합에서 이 같은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조합장은 "절차 자체가 복잡한 정비사업 특성상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데 정비업체가 제대로 사업을 이끌어주지 못하면 사업이 많이 지체되기도 한다. 역량이 부족한 업체가 사업을 맡는다면 하세월이다"며 "이런 불만을 토로하는 조합장들도 많다. 업체들의 역량을 검증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비업계에서는 조합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꾸준한 실태 점검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실제 정비사업 등록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업체는 많지 않다. 인력이 부족한 탓이고,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조합에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불가능해져 피해가 정비사업장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자체가 정비사업전문관리업 등록 업체를 꾸준히 점검하는 게 피해를 예방하는 길"이라고 했다.

정비업체 스스로 조합에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유성 장대 B구역 임은수 조합장은 "정비업체는 조합원을 위해 정비사업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등 조합에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업체 스스로 역량을 강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업체와 조합 모두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