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세종청사 통근버스 승차장에 버스가 대기 중이다. /중도일보 DB |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논란이 됐던 수도권과 정부세종청사를 오가는 공무원 통근버스가 내년까지만 운행된다.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는 17일 정부세종청사 통근버스 노선 가운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노선을 감축해 내년 말까지만 운행하고, 2022년 1월부터 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2년 세종시 출범과 중앙부처 이전 이후 수도권 공무원을 싣고 달리던 통근버스는 10년만에 완전히 없어지게 된다.
정부청사관리본부는 "그동안 세종시 정주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중앙부처 단계별 이전으로 매년 세종시로 이주하는 공무원이 많아진 점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세종시 주변지역 통근버스는 추가 투입된다.
통근버스 감축으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청주 오송역과 세종청사간 노선은 증차되고, 조치원·대전·청주·공주 등 인근 지역에서 왕복하는 통근버스는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수도권과 정부세종청사간 통근버스는 33개 노선이 운영되며, 하루 평균 38대가 운행 중이다. 청사본부는 6개 권역의 수도권 통근버스를 주요 권역별로 통합해 내년 약 40%를 감축한 뒤, 2022년부터는 완전히 운행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수도권 통근버스는 공무원에 대한 특혜이자 세종시 조기정착을 저해하는 것이라는 비난이 컸다. 특히, 코로나19 공직사회 감염이 늘면서 수도권 곳곳을 도는 공무원 통근버스가 감염병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 바 있다.
세종 시민 강수연(45) 씨는 "지난 3월 정부세종청사 내 부처 직원들이 코로나19에 무더기 확진되면서 지역사회에 전염사태를 불러온 만큼 통근버스 운행을 멈춰야 한다"며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 유도, 버스 운행축소와 폐지 로드맵을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 오지후(39)씨는 "월요일과 금요일을 제외하고 텅텅 빈 통근버스는 혈세 낭비가 아닐 수 없다"며 "공무원 특혜 논란을 잠재우고 정부의 지역 간 이동자제 지침을 위해서라도 서둘러 통근버스를 폐지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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