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철도시설물 10개 중 3개 가까이가 40년 이상 경과한 이른바 구닥다리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 김희국 의원(군위의성청송영덕)이 국가철도공단에서 제출받은 '국내 철도시설물 사용연수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 교량 및 터널 등 철도시설물은 모두 4265개다. 이 중 40년 이상 된 시설물은 28%인 1217개에 달해 노후화가 심각하다.
구체적으로는 41년에서 50년 된 시설물이 모두 197개(교량 179개, 터널 18개)이다. 50년 이상 된 것도 1020개(교량 784개, 터널 236개)나 됐다.
철도시설물별 안전등급 현황을 살펴보면, A등급 1774개, B등급 2058개, C등급 433개로 조사된 것으로 나타났다. C등급 433개 중 40년이상 된 철도 교량 및 터널 시설은 79%인 344개에 달했다.
시설물 안전등급 기준 C등급은 "구조적으로 안전하지만, 주요 부재에 경미한 결함 또는 보조 부재에 광범위한 결함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또 이에 따른 "내구성, 기능성 저하방지를 위한 보수가 필요한 상태"라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
노후 철도시설은 국가 재정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으로 시급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도그럴 것이 노후 철도시설 유지보수 예산은 2016년 2793억원에서 2018년 3659억원, 2020년 5495억원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기 때문이다.
김희국 의원도 이같은 점을 우려하고 있다.
김 의원은 "철도시설물의 가파른 노후화로 인해 경미한 결함이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노후화된 철도시설물의 조속한 교체 등을 통해 사고를 미연에 예방하고 국민안전이 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