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음식물 종량제 봉투 예시. /세종시 제공 |
1ℓ 음식물 종량제 봉투는 전국 232개 지자체 중 46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인근에서는 대전과 천안, 제천 등에서 시행 중이다.
17일 세종시에 따르면 이번에 보급되는 1ℓ 봉투는 기존 최소 단위인 2ℓ의 절반 크기로, 40원에 판매된다.
젊은 도시 세종시는 1인 가구가 유독 많고 꾸준히 늘고 있다. 시는 음식물폐기물 소량 발생 추세를 반영하고, 가정 내 장기간 방치로 인한 악취와 위생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1ℓ 음식물 종량제 봉투를 시범 제작했다고 밝혔다.
반면, 1ℓ 봉투에 대한 실효성 논란도 있다. 타 지역 사례로 볼 때 효과성이 크지 않고 판매량도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소형 음식물 종량제 봉투의 입구를 작게 만들면 싱크대 거름망이 들어가지 않는다. 기존 2ℓ보다 좁으면 안 되기 때문에 넓이를 고정하다 보니 음식물이 너무 적게 들어가고 묶기도 어렵다.
일부 지자체는 민원이 쇄도하자 크기를 표준 규격이 아닌 확대해 판매하는 곳도 있다. 실제 1ℓ보다 큰 1.3~1.5ℓ 규격인 셈이다.
시 관계자는 "실효성 논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젊은 세대와 1인 가구를 위한 소형 음식물쓰레기 봉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내년 6월 말까지 시험을 해보고 실패 비용이 크지 않다면 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재 세종시의 음식물종량제 봉투 가격은 2ℓ 60원, 3ℓ 80원, 5ℓ 130원, 10ℓ 270원, 가장 큰 20ℓ는 540원에 판매되고 있다. 가까운 대전에서 1ℓ 50원, 2ℓ 100원, 20ℓ 1200원에 판매되는 것에 비해 저렴한 수준이다.
그동안 시는 1ℓ짜리 종량제 봉투 보급을 위해 시민주권회의 환경녹지분과를 통한 시민 의견 수렴을 추진했다. 추진계획을 수립과 표준 제작안 마련, 음식물 종량제 봉투 제작, 홍보물 제작 등 사전 행정절차를 모두 완료한 상태다.
시는 다음 달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반영해 1ℓ 음식물 종량제 봉투 '선 제작·배포 시범 사업'을 실시하고, 문제점과 판매량 등 성과분석을 통해 이를 수정·보완할 계획이다.
정찬희 자원순환과장은 "이번 1ℓ짜리 음식물 종량제 봉투 제작·배포는 음식물 배출에 관한 시민 의견을 반영해 시행된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생활편의 향상을 위한 다양한 자원순환정책을 마련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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