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수 충남대 교학부총장 |
'코로나 19'는 2019년 12월 중국 우한성에서 발병하여 다른 신종 감염병에 비해 잠복기와 치료기간이 길며, 감염율은 높으나 치사율이 낮다는 특성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위험한 산업은 호스피텔리티, 패션, 뷰티, 유통, 자동차 산업 등이며, 큰 영향이 없는 업종은 통신, 미디어, 게임, 반도체, 식음료 등이다.
코로라19가 장기적으로 유행할 경우 기업부문에서는 글로별 공급망의 교란, 대면서비스 업종의 타격, 기업 자금시장의 위축, 실업률 증가, 기업 구조조정 가능성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물론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면 비계획적인 신규주택공급으로 인한 난개발로 몸살을 앓던 도시 주변지역의 개발은 진정되고 환경오염으로부터 깨끗해진 지구를 돌려받았을 뿐만 아니라 비대면 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공업혁명인 2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규모와 집적의 경제가 제조업에 작용하면서 물리적 집적이익(物理的 集積利益)이 발생하는 도시로 인구가 집중하던 1970년대에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가 '제3의 물결'인 정보화로 3차산업혁명을 예측하면서 공간적인 변화도 정보화에 따라 변화한다고 예언했다.
정보화가 진행되면 도시 내에 있지 않아도 도시의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즉 기능적 집적이익(機能的 集積利益)을 향유할 수 있는 곳을 도시(都市)와 구분하여 도회(都會: urban)라고 하였다. 기능적 집적이익이 보편화되면 도시와 달리 교외화가 급속도로 진전된 도회가 형성된다.
그러나 통신의 발달은 획기적이었지만 교통의 발달이 통신의 발달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대면적 접촉을 중요시하는 사회는 바뀌지 않았고 오히려 도시에 인구가 더욱 집중하고 건물은 고층화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접촉과 재택근무가 증가하고 인공지능, 자율자동차가 상용화되는 등 4차산업혁명이 가속화되고 비 대면 통신기술이 발달할수록 그 동안 소외되었지만 환경이 좋은 도시 주변 주택지나 산업단지들이 많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미 값비싼 시내 지역을 벗어나 교외지역으로 이주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한다. 우리나라 IT벤처집적지인 판교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시대는 기존 도시를 중심으로 지금보다는 훨씬 빠른 속도로 광범위한 교외화가 진행되면서 도시 중심에는 기업의 거점 오피스가 주로 입지한다.
이에 따라 도심은 점점 저층화되고 도시는 주변지역으로 확산되면서 '도너츠' 모양에서 주걱으로 꾹 눌려놓은 '호떡' 모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라19 이후 시대에는 비대면 접촉사회의 빠른 진전으로 인해 교외화와 난개발이 급격하게 진행될 것이다.
그러므로 구체적인 도시계획이나 단지계획이 없는 지역이지만 미래의 개발과 환경보존에 대한 부담을 경감시키고 의도된 도시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 선진국에서 많이 활용해야 한다.
개발의 방향을 사전에 제시하여 난개발을 방지하고 지역민의 '삶의 질'을 제고할 수 있는 '스마트도시성장평가기법'을 준비해 도입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병수 충남대 교학부총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