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열심히 하고 있는군요"
"뭔가 부럽다~"
얼마 전에 일본 동아리문화에 대해 소개하는 날 학생들의 반응이다.
나는 지금 고등학교에서 일본어 원어민 시간강사로서 일하고 있다. 원어민이라서 일본어는 물론이고 '일본문화'에 대해서 수업을 하는 시간이 많다.
한국 고등학생의 동아리 활동이라고 하면 '생활기록부'를 위한 것이라고 들어본 적이 있다.
일본은 부활동(部活動)을 하는 고등학생이 많다. 운동부는 야구, 축구는 물론이고 배구, 농구, 핸드볼, 볼링, 일본에 밖에 없는 스모 등 아주 다양하다. 문화부도 마찬가지다. 합창, 합주, 화도(華道), 다도, 요리 등 선택의 폭이 넓다.
모든 부활동에는 전국대회가 있어서 목표가 명확하다. 그 하나의 목표를 보고 앞만 보고 달려가는 학생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
문화수업에서는 어떤 식으로 하고 있는지 ppt와 여러 영상으로 소개하면서 일본 고등학생들의 모습을 보여줬다. 영상에는 이겨서 울고 있는 학생, 지고 울고 있는 학생, 친구끼리 웃고 기뻐하는 모습, 힘들어하면서 땀을 닦는 모습 등 여러 장면이 있었다.
일본에서는 추억이라면 고등학교 시절을 말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주산부'였던 나는 매일 매일 주판을 놓고 연습을 하고 있었다. 암산 선수로서 숫자를 보면 계산해버리고 암산을 하는 것이 정말 재미있었던 것 같다.
만약에 지금 7자리 수까지 암산하고 있었던 그 시절 젊고 잘 돌아가는 두뇌가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학생 시절의 추억은 어른이 되고 생각이 나고 그 생각으로 웃을 수 있는 시간을 주기도 하다.
한국에서 선생님들도 힘을 쓰고 여러 교육도 하고 아이돌보미, 방과 후 수업 등 잘 되어 있는 시스템이 많다. 그러나 일본 동아리 시스템은 한국에서도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을 할 때도 있다. 학생들이 스스로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청춘을 느낄 수 있는 추억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
"부럽다~" 그 말은 다음에 한국을 보고 타국 사람들이 하는 날이 오면 좋을 것이다.
/이즈미야마시가꼬 명예기자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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