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4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복무 시절 특혜 의혹을 둘러싸고 또다시 뜨겁게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제기된 의혹이 상당 부분이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다며 대대적인 엄호에 나선 반면 국민의힘은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감성팔이만 하고 있다며 힐난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정치권은 정쟁을 자제하고 검찰 수사를 돕고 그 결과를 기다리는 게 옳다"며 "야당이 정치공세를 계속하면 우리는 사실로 대응하고 차단할 것"이라고 이번 논란에 대한 당의 공식 방침을 밝혔다.
김태년 원내대표 역시 같은 주장을 했다. 그는 "야당과 언론이 제기한 여러 의혹은 모두 사실이 아니고 진실이 많이 밝혀졌다"며 "국회는 경제 살리기에 집중해달라"고 촉구했다.
박범계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 "장관, 대표이기 전에 한명의 어머니"라고 야당 공세를 애둘러 비판했고, 김남국 의원도 KBS 라디오에서 "어머니들이 군에 자유롭게 연락을 하는 등 병역 문화가 달라졌는데 이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 힘은 여당이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하면서 특임검사 카드를 압박했다.
윤희석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일방적인 '감성팔이 사과'로, 기본적인 형식조차도 국민을 무시한 처사였다"며 "직접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적으로 대국민 사과를 해야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법무부 장관이 수사에 관여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면서 특임검사 도입을 촉구했다.
성일종 비상대책위원도 보탰다. 성 의원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앞으로 모든 대한민국 어머니들은 국방부에 전화로 휴가 연장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신성한 국방의 시스템을 허물고 검찰을 정권의 충견으로 만든 범인을 진정 모른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이번 총선에선 코로나19 상황속에서도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결과는 국민들이 여당에 압도적 승리를 몰아줬다. 국회 전체 의석의 5분의 3을 차지하는 180석에 육박하는 슈퍼여당이 탄생했다.
반면, 보수진영인 제1야당 미래통합당은 100여 석을 가까스로 건지는 데 그쳤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민주당의 기록적인 압승 통합당의 역대급 참패로 요약되는 데 앞으로 여당이 국회 내에서 개헌을 빼고는 대부분의 법안은 의석 수로 밀어부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한 원인은 코로나 위기 속 국민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권 심판보다는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해서 경제 위기 극복에 매진해 달라는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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