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이 1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2020 19라운드 경기에서 패하며 선두권 진입에 실패했다.(대전하나시티즌 DB) |
사령탑 없이 원정길에 나선 대전이 제주에 패하며 선두권 경쟁에서 멀어졌다. 13일 오후 4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2020 19라운드 제주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0-2로 패했다.
경기 시작부터 악제가 이어졌다. 대전의 해결사 안드레가 부상으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었으나 원정 경기임을 감안한 대전은 가벼운 부상을 입은 안드레를 선발 라인업에서 내리고 구본상을 올렸다.
공격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안드레가 빠지면서 대전은 전반부터 어려운 경기를 했다. 전반 초반 잠시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였던 대전은 10분 이후 수비위주로 지키는 경기를 했다. 바이오를 전방에 두고 패스 플레이로 공격 루트를 찾았으나 제주의 세밀한 압박에 밀리며 수비 위주의 플레이가 전개됐다. 전반 중반까지는 제주의 공격 루트를 잘 차단했으나 전반 37분 이동률-안현범의 콤비 플레이에 수비라인이 무너지며 실점을 허용했다.
0-1로 리드당한 대전은 라인을 올려 공세로 전환했지만 제주이 압박에 패스가 끊기며 오히려 역습을 허용했다.
후반 들어 채프만과 에디뉴, 박용지를 투입해 총공세에 나섰으나 볼 점유율만 가져왔을 뿐 좀처럼 공격 루트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 10분 주민규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하며 경기는 완벽한 제주의 플레이로 이어졌다. 후반 중반이후 대전이 주도권을 가져오며 일방적으로 몰아 붙였으나 이미 기울어진 승부에 반전은 없었다. 대전의 슈팅은 경기 종료까지 단 한 번도 제주의 골문을 위협하지 못했다.
갑작스레 지휘봉을 넘겨받은 강철 감독 대행은 "황 감독이 했던 훈련대로 경기를 준비했다. 큰 변화는 없었다. 선수들이 동요하는 것을 떠나서 하고자 하는 마음은 있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제주전에서의 패배로 대전은 1위 제주와 승점 8점차로 벌어졌다. 선두권 진입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순위는 3위를 유지했지만, 4위 경남(승점 27점)과의 승점차로 3점차로 좁혀지며 플레이오프 진출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제주와 수원의 선두경쟁 그리고 대전과 경남, 전남(승점 26점)의 플레이오프 싸움이 남은 8경기에서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강철 대행은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내가 할일을 해야 한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열정을 갖고 훈련에 임하겠다"며 "아직 찬스는 있다.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매 경기 결승이라 생각하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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