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고운뜰 공원에 2025년 개관 예정인 (가)향토유물박물관 위치도. /세종시 제공 |
지난 2007년 7월부터 시작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과정에서 발굴된 3만3533점의 매장유물도 시대순으로 전시한다.
김성수 세종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10일 온라인 정례브리핑을 통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세종시 개발과정에서 발굴·수집된 각종 문화재와 자료를 보존할 수 있는 '(가)향토유물박물관'을 고운뜰 근린공원 내에 건립한다고 밝혔다.
연 면적 약 1만㎡의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356억 원을 투입한다. 올해 설계를 공모하고 2023년에 착공, 2025년에 개관할 예정이다.
'향토유물박물관' 공간은 상설전시실 3관, 기획전시실 2관으로 구성된다.
행정도시 건설과 관련된 나성동 고대도시유적, 대평동 청동기유적, 한솔동 백제고분 등에서 출토된 선사시대에서 고대, 중세까지의 유물을 볼 수 있다.
행정도시 원주민의 삶의 흔적이 담긴 민속품을 비롯해 의식주·신앙·세시풍속 등의 생활사를 복원해 선보이며, 신행정수도 건설 결정부터 세종시 탄생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각종 기록물과 자료도 전시된다.
시는 '향토유물 박물관'을 인근의 세종시립도서관, 모두의 놀이터, 야외공연시설 등과 연계해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휴게·공연·강연 등 다양한 시민문화서비스를 제공하고, 학교·평생교육 과정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브리핑 하는 김성수 문화체육관광국장. /세종시 제공 |
김 국장은 "박물관은 행복도시 기본계획에 따라 사업시행자인 LH에서 건립하고 완공 후 시에서 이관받아 운영된다"며 "관련 조례에 따라 시민들과 전문가로 구성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의 한 시민은 "역사가 짧은 세종시에 향토박물관이 들어선다니 반가운 일"이라며 "미술관, 박물관 등이 많아져 가까운 공주나 대전 등으로 아이들과 나가지 않아도 될 것 같다"라고 기대했다.
또 다른 시민은 "세종시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유물들을 지니고 있는 시민들도 꽤 있을 것"이라며 "기증을 통해 전시된다면 더 다양한 박물관이 되지 않을 까 생각한다"라고 제언했다.
한편, 세종시 국립박물관단지는 호수공원과 중앙공원 인근에 연 면적 8만㎡ 규모로 어린이박물관, 도시건축박물관, 디자인박물관, 디지털문화유산영상관, 국가기록박물관 등 5개 박물관이 2027년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방문객들이 교육·체험·전시 등 다양한 콘텐츠를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고, 박물관의 지원 기능과 수장 관리 기능 등을 통합해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여러 국립박물관을 한 곳에 모은 것.
시는 국립민속박물관 이전과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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