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이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대를 비롯해 을지대, 건양대, 단국대, 순천향대, 충북대 등 6개 대학 본과 4학년생들도 의대 정원 확대 등 의료정책에 반발하며 단체로 응시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예과 1학년부터 본과 3학년생들은 동맹 휴학에 돌입한 탓에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 봉합 여부에 대해 각 대학 차원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대학들은 의대생들이 단체행동을 지속하는 등 최악의 경우 학년 승급에 있어 적체 현상이 벌어지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도 보고 있다. 가령 올해 예과 1학년생들이 2학년으로 승급하지 못한 채 내년 신입생들과 동시에 수업을 듣게 되면서 수년 간 강의실이 부족해지거나 강의 인력 확보, 실습 등에 있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탓이다. 본과 4학년생들의 의사면허 합격률이 현저히 떨어질 경우 각 대학 차원에서 위상이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지역 대학가에서는 의대생들의 국시 거부 집단행동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지 못한 데다 적잖은 의대 학생회가 시험에 응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승급 적체 등 최악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전날 서울대 의대 학생회가 단체행동을 이어갈지 여부에 대해 재학생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70.5%가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시 응시 대상인 본과 4학년 학생의 반대율은 81%에 달해 사실상 국시 거부를 철회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인 셈이다.
지역대 관계자는 "동맹 휴학이나 실기시험 거부 등은 전국적인 상황으로 지난 6일 응시거부 단체행동 유지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일부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몇몇 대학들의 경우 개별적으로 학생들에게 시험 응시를 독려하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최악의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유진 기자 brightbb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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