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누리카드. |
2월부터 국내 코로나 감염이 확산세로 전환되면서 오프라인 가맹점 이용 감소가 주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는 대전뿐 아니라 전국 17개 시도 전반에 나타난 공통 현상으로 보인다.
문화누리카드는 12월 31일 이용 기한 내에 사용하지 않을 경우 남은 금액은 국고로 전액 환수된다. 이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면서 연말까지 문화누리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신규 사용처 확보가 시급한 시점이다.
문화누리카드 대전 지역 주관처인 대전문화재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 31일까지 이용률은 51.74%다. 지난해 같은 기간 62.42%였던 것과 비교하면 10.68% 감소한 수치다.
문화누리카드 사용처는 크게는 문화, 관광, 체육 분야로 나뉘는데, 그동안 주 사용처는 영화관 및 도서 구입으로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표적인 문화공간인 공연장과 미술관 등이 임시 폐쇄되며 사용처가 현저하게 줄었다. 영화관은 별도로 폐쇄된 업종은 아니지만, 밀폐된 공간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해 관람객이 급감했다.
여기에 주 사용처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야 하는 오프라인으로 편중돼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이용할 수 없었다는 것도 문화누리카드 이용률 저조에 영향을 줬다는 목소리다.
대전문화재단 관계자는 "대전을 비롯해 전국 17개 시도 전반에서 이용률이 약 10% 감소했다. 공연이나 전시도 볼 수 없고, 지역을 벗어나는 여행도 자제하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문화누리카드가 가장 많이 이용된 업종은 e-book과 영상콘텐츠서비스(OTT, Over The Top), 온라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재택근무가 가능해지고, 외출보다는 집에 머무르는 집콕족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온라인 이용률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문화누리카드 사용이 영화 및 도서라는 큰 틀은 변하지 않았으나, 지난해는 오프라인 관람과 구입이 주를 이뤘다면 올해는 온라인으로 보고 읽는 플랫폼의 차이가 발생한 셈이다.
문화재단 관계자는 "대전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이용률이 위축된 것은 맞다. 또 2030세대는 물론이고 10대와 40대까지도 OTT 서비스 사용률이 크게 늘었음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코로나 시대임을 감안해도 오프라인 문화향유가 줄고 온라인 이용만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문화계 관계자는 "문화누리카드는 문화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국가의 복지"라며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서라도 온라인 가맹점이 늘어나는 것에는 찬성한다. 다만 문화라는 것이 직접 보고 체험하고 구입하는 등 현장성이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공통의 대응책도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전문화재단은 문화누리카드 100% 이용 달성을 위해 11월까지 온라인 신규 가맹점을 모집 중에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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