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은 9일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성남중원)의 이른바 '카카오 뉴스 편집 압박성 문자'와 관련해 의원직 사퇴까지 요구하는 등 맹공을 가했다.
여당 수뇌부는 윤 의원에게 엄중 경고를 하는 등 이번 사안의 파장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은 이날 비상대책위-중진의원 회의에서 "포털도 언론인데 지금이 보도지침 시대, 언론통제 시대도 아닌데 국회의원이 대놓고 (포털 관계자를) 국회에 들어오라 말라 얘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태도이고 서슬 퍼런 갑질"이라고 힐난했다.
같은 자리에 있던 김기현 의원(울산남을)도 거들었다. 김 의원은 "윤 의원이 과방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강요죄에 해당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당 차원에서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서야 하고 당장 국회 윤리위에 회부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국민의당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안혜진 대변인은 "윤 의원이 과거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으로서 어떤 식으로 언론을 장악했는지, 국민을 얼마나 하찮게 여기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면서 "스스로 반성하고 국민에게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 의원을 따끔하게 질책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어제 우리 당 소속 의원이 국회 회의 중에 한 포털 매체 관련 부적절한 문자를 보낸 것이 포착됐다"며 "엄중하게 주의를 드린다"고 경고했다.
그는 "(해당) 의원에게 알아보니 우리 당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야당의 대표연설을 불공정하게 다뤘다는 문제의식을 가졌다고 한다"며 "그럼에도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거듭 주의를 당부했다.
윤 의원은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포털 메인화면의 뉴스 편집에 문제를 제기하며 보좌진에게 카카오 관계자를 국회로 부르라고 지시하는 문자를 보냈다. 이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갑질"이라고 반발하는 등 논란이 촉발됐다.
한편, 이번 총선에선 코로나19 상황속에서도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결과는 국민들이 여당에 압도적 승리를 몰아줬다. 국회 전체 의석의 5분의 3을 차지하는 180석에 육박하는 슈퍼여당이 탄생했다.
반면, 보수진영인 제1야당 미래통합당은 100여 석을 가까스로 건지는 데 그쳤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민주당의 기록적인 압승 통합당의 역대급 참패로 요약되는 데 앞으로 여당이 국회 내에서 개헌을 빼고는 대부분의 법안은 의석 수로 밀어부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한 원인은 코로나 위기 속 국민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권 심판보다는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해서 경제 위기 극복에 매진해 달라는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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