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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세종시는 '분양 흥행 불패'를 이어왔으며, 행정수도 이전론 호재에 집값이 급등하고 있다.
세종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34%가 폭등해,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상승률이 높다. 한국감정원은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1년여 만에 세종지역 청약시장이 열리면서 실수요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인다.
최대 관심사는 3.3㎡당 평균 1100만 원 선을 유지해 온 세종시 아파트 분양가격의 변동 여부다.
매년 급등하는 고분양가 논란을 잠재우고, 서민의 주거안정과 주택수요 갈증을 해소할 '착한 분양가격'을 세종시가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9일 세종시에 따르면 올해 지역 첫 아파트 분양은 10월 중순 예정된 1-1 생활권 M8 블록(고운동 가락마을 12단지·한림건설)이다.
세종시 신도심에 새 공동주택이 공급된 것은 지난해 7월 4-2 생활권 L3·M5 블록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공급물량은 공동주택 458세대로, 모두 전용면적 85㎡ 이상의 대형 평형으로 구성됐다.
시는 지난달 주택건설사업계획을 승인하고 이르면 이달 말 분양가심사위원회를 열어 분양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시 주택과 관계자는 "사업시행자의 심사요청서가 아직 들어오지 않은 상황이며, 들어오면 3주 이내에는 분양가가 결정된다"며 "분양가는 토지비와 관련되기 때문에 여러 상황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고 있으므로 3.3㎡당 1100만 원에서 1200만 원 사이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세종시 아파트 분양가는 지난 2010년 한솔동 첫 마을 아파트가 3.3㎡당 639만 원이었으나 지난해 7월 4-2 생활권이 1200만 원에 육박하며 10년 새 2배가량 급등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 A 씨는 "M8 블록의 분양가는 1100만 원대를 예상하는 분위인 것 같다"면서도 "고운동의 경우 타지역보다 시세가 낮고, 상업시설이 도보권이 아니며 BRT와 거리가 있다는 점등을 고려해 1000만 원대 분양가격이 적정하다"라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는 세종시가 건설사의 요구대로 고분양가를 책정할지, 실수요자를 위한 '착한 분양가'를 제시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세종의 30대 직장인 B 씨는 "고운동 M8 블록이 올해 지역 유일한 분양단지가 될 수 있어 청약일정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무주택자들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시가 적절한 분양가를 제시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춘희 시장은 지난 2018년 '세종시 예정지역 건축·주택 사무'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으로부터 이관받으면서 "시민주권 특별자치시 세종은 시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건축·주택 사무를 펼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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