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이 집단휴진을 벌인 지 18일 만에 업무에 복귀한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전공의가 가운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다만, 국가고시 응시를 거부한 의대생들이 구제되지 않으면 단체행동 불사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파업 재개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전공의들의 업무 복귀를 결정하면서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대전권 종합병원 전공의 511명 전원이 병원으로 돌아왔다.
대전협 비대위는 단계별 단체행동 로드맵을 설정하고 이번에 1단계를 가동했다.
로드맵 1단계는 모든 전공의가 업무에 복귀하되 1인 시위 등 준법 투쟁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2단계는 전공의들의 필수유지 업무 외 업무 중단, 코로나 관련 업무 유지, 마지막 3단계는 전공의 전원 업무 중단, 코로나 관련 업무 자원봉사 형태 등이다.
현재 대전권 종합병원 전공의 전원은 로드맵 1단계에 따라 현장에 복귀했다. 또 1인 시위 등 유지하면서 이날 대전시청역에서 준법 투쟁을 이어갔다.
먼저 충남대병원 전공의 205명 전원은 현장에 복귀해 업무에 들어갔다.
을지대병원(96명)과 성모병원(73명), 선병원(24명) 전공의들도 병원으로 복귀에 현장에 투입됐다.
건양대병원도 이날 113명 전원이 복귀했다. 다만, 외부활동으로 인해 바로 진료에 투입되지 않았다.
이들 전공의는 오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오후 6시쯤 전원 음성 판정이 나오면 이후 업무에 복귀한다.
건양대병원 관계자는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모든 전공의가 복귀했다"며 "현재 코로나19 검사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으로 결과에 따라 오후 7시쯤 업무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대전권 종합병원 전공의들이 파업을 중단하고 현장에 복귀하면서 의료공백 등 급한 불은 끈 상태다.
하지만, 대전협 의대생들의 국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재파업 여지는 남겼다.
현장에 복귀한 충남대학교병원 신영주 전공의는 "오늘 전공의 전원이 복귀했다. 다만, 의대생들이 의사 국시를 거부하면서 계속 유지(파업)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일단 비상대책위원회가 사임한 후 오늘 새벽 다시 신임 비대위가 꾸려졌다. 전공의들은 비대위 로드맵에 따라 파업 재개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의사국가실기시험 총 응시대상 3172명 중 466명이 응시해 14% 수준에 그쳤다. 응시 시험은 예정대로 8일부터 치러진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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