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곶자왈 숲(사진=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 산림연구소 제공)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해외여행이 제한되면서 제주 여행, 제주 살이에 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의 대표적인 숲으로 꼽히는 곶자왈 숲이 여름철 외부보다 온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울창한 숲을 통해 만들어진 그늘효과와 반사열 저감효과 때문으로 곶자왈 보존 필요성과 함께 여름철 더위 나기를 위한 숲의 다양한 활용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지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7년간 곶자왈 숲의 기온 빅데이터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곶자왈 숲이 외부(성산·고산지역)보다 낮은 온도를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가 곶자왈시험림인 선흘, 저지, 청수 등 8개 기상측정 장치에서 수집한 자료를 대상으로 7년간 8월의 지역별 기온 차이를 분석한 결과, 성산지역(성산기상대)보다 선흘곶자왈이 1.9℃ 낮았으며, 저지곶자왈과 청수곶자왈은 고산지역(고상기상대)에 비해 각 1.7℃, 1.5℃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7년 관찰 기간 중 여름철 기온 차이가 가장 컸던 지난 2016년에는 곶자왈 내부가 도심지역 보다 2.3∼2.8℃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숲의 기온이 더 낮은 이유는 나무의 증산작용과 그늘효과, 반사열 저감효과 때문으로 분석했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생물 다양성이 높고 울창한 나무로 둘러싸인 곶자왈을 잘 보전하면 한여름에도 시원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연옥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연구사는 "이번 결과는 제주 용암숲 곶자왈의 기온이 제주 도심보다 훨씬 시원하다는 것을 장기간의 데이터를 통해 수치적으로 증명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곶자왈은 제주도 전체의 약 6%(110km2)에 해당하지만, 생물다양성의 보고, 지질학적 가치와 더불어 기온을 낮추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판단돼 지속적인 보존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면적의 약 63%가 임야로 OECD 가입 국가 중 네 번째로 산림비율이 높은 나라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로부터 영국, 독일, 뉴질랜드와 함께 세계 4대 조림성공국가로 꼽히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서울에서 산림분야 최대 행사인 '제 15차 세계산림총회'가 열린다. '세계산림총회'는 전세계 190여개 국가 정부대표와 국제기구, 학계, 비정부기구(NGO) 등 각계 산림분야 종사자들이 한데 모이는 '산림올림픽'으로 매 6년마다 열린다.
유엔(UN)산하기구 가운데 가장 역사가 길고 규모가 큰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주관하며, 우리나라는 지난 2016년 FAO이사회에서 제15차 총회 개최국으로 선정됐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