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도서관 출입구에 붙여진 안내문. |
예년 같으면 점심 시간이라 학생들이 오가며 혼잡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 시간이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조짐으로 충남대가 오는 19일까지 제한적 대면 수업을 연기하는 대신 전면 비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정하면서 학생들이 학교에 나오지 않은 탓이다.
수업이 한창일 시간이지만 캠퍼스 곳곳 건물들은 조용했다. 출입구마다 관리 인원이 배치돼 있어 QR코드를 찍거나 출입자명부를 작성하지 않으면 입장이 어려웠다. 2학기 시작과 동시에 교내 동아리 모집으로 선후배들이 삼삼오오 북적였을 한누리회관도 텅 비어있었다. 충남대가 중앙동아리나 학생자치기구의 사무실이나 각 단과대학별로 운영 중인 과제도서실, 동아리실 사용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이곳에 입주한 헌혈의 집 충남대 센터는 캠퍼스 내 유동인구가 줄어들자 헌혈 수급이 어려운지 창가에 '전혈 헌혈 급구', '도와주세요 ㅠㅠ 헌혈이 필요합니다' 등 문구를 써 붙여 놓고 있었다.
수천 여명이 생활했던 충남대 학생생활관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수업이 한창일 시간인데 학생 한두 명만 지나갈 뿐이었다. 생활관 건물의 안내전광판에는 '코로나19 감염병 예방 외부인 출입 자제' 문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었고 나무에 걸린 플래카드에도 코로나를 극복하자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인근 야외 운동장은 사람들이 찾지 않자 관리가 안돼 풀이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
충남대 도서관은 본래 지역사회에 개방하지만 지난 25일부터 일반인, 졸업생 등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도서 대여 방법도 무인으로 바꿨고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개방하던 열람실 시간도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로 줄이면서 이용자 수가 현저히 줄었다. 이에 도서관 출입구부터 마스크 착용·손소독·발열체크 등 과정을 거쳐야만 입장할 수 있도록 관리되고 있었다.
충남대 관계자는 "대전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연장함에 따라 기존 승인된 2학기 특강, 세미나 등을 최대한 비대면 교육으로 전환하길 권고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될 시 코로나19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현재 운영하고 있는 열람실도 모두 폐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유진 기자 brightbbyo@
충남대 학생생활관 인근 풀이 무성하게 자란 운동장. |
충남대 한누리회관에 위치한 헌혈의집 충남대센터에서 헌혈이 필요하다고 홍보 문구를 내걸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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