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단체 대표연설하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사진=연합뉴스 제공 |
거물급 정치인들이 수차례 거론하고 있는 행정수도 이전에 관해 여당 측은 실행에 옮기는 과정으로 해석하는 반면 야당 측은 단순히 민심을 얻기 위한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반박에 나섰다.
이 대표는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취임 후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수도권에 사는 주민이 올해 처음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었고 1000대 기업 본사의 75%도 수도권에 있다"며 "반면에 대부분 지방은 경제 쇠퇴와 인구 감소에 허덕이고 지방소멸은 이론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지역 균형 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해당 문제를 해결할 처방전으로 행정수도 이전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가장 상징적, 효과적인 대안으로 행정수도 이전을 제안했다"며 "국회 내 균형발전특위가 조속히 가동돼 이 문제를 결정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날 이 대표의 연설을 통해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다시 정치권에서 이목이 집중되자 지역 정치권 역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의원(대전 대덕)은 "정부 여당의 새로운 대표가 된 사람이 연설에서 해당 논의에 관해 언급한 건 실행에 옮기기 위한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한 것"이라며 "공식적인 행정 절차 이전에 공론을 모으는 과정을 포함해 앞으로 속도감 있게 후속 절차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어 같은 당 강준현 의원(세종을)도 "특히 이날 연설에서 균형발전특위에 관해서도 언급한 만큼 추후 행정수도 이전 규모와 내용 등 세부적인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추진돼 온 의사당 이전 등 시간이 많이 소요되겠지만, 행정수도 완성의 문제에는 변함없을 것"이라며 당론을 전했다.
반면 이날 이 대표의 연설을 접한 야당 측은 '행정수도 이전'논의가 여전히 국면 전환용 화두일 뿐 알맹이가 전혀 없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전시당위원장은 "최근에 잠잠해졌던 '행정수도 이전'논의를 다시 거론하는 걸 보면 여전히 국면 전환용 정책으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며 "야당 측도 행정수도 이전에 관해 긍정적으로 보는 만큼 단순히 의사당, 국회 이전 문제가 아니라 경제, 문화 등의 분산도 포함해 충청권의 이점에 대해서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같은당 홍문표 의원(홍성·예산)도 "당 대표에 있는 사람이라면 연설에서 '행정수도 어떻게 옮기겠다' 등 본인의 정확한 소신을 전달하고 뼈대 있는 연설을 해야 하는데, 알맹이 하나 없는 연설이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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