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영 대전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사진=대전시장애인체육회 제공 |
매일 훈련장에서 땀방울을 흘리면서 운동하던 선수들이 지금은 혼자만의 공간에서 훈련하다 보니 경기력 제고에도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또 생활체육을 하는 장애인들도 사실상 모든 프로그램이 중단돼 건강상의 문제와 체육을 통한 그들의 소통의 장이 막힌 것에 대해 호소하고 있다.
이처럼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김홍영 대전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위기를 기회로 맞이하고 있다.
대전시장애인체육회는 선수들에 대해 유선 등의 방법을 통한 소통을 진행하고 있고 비대면 생활체육 안내 동영상을 22개를 제작 배포해 1인 체육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역 장애 체육인의 답답한 현실을 일부나마 해소하고 있다.
코로나 19사태가 하반기까지 이어지는 상황에서 김홍영 사무처장을 만나 장애인체육회의 역할과 운영 방향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지역 체육계에서 대전시장애인체육회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대전장애인체육회는 말 그대로 장애 체육인을 위해 조직된 기구다. 장애 체육인이 더 나은 환경에서 체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장애인들이 체육을 통해 건강증진과 사회참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주요역할이라고 볼 수 있다.
또 체육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에도 그 역할이 있다고 본다.
대전시장애인체육회는 문화체육관광부나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주관하는 중앙 공모사업에서 최다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7년 설립 당시 2.7%의 장애인체육참여율이 2019년 12.5%로 발전하는 등 장애인 생활체육 모범 도시로 인정받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 대전장애인체육회는 장애 체육인을 위한, 그리고 그들을 위해 일을 할 것이며 장애인체육을 통한 비장애인의 장애 인식개선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올해 코로나, 폭우 등으로 악재가 겹쳤는데, 장애인 체육회는 어떤 영향을 받았는가.
▲ 코로나 19는 올해 우리 대한민국의 사회지형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올해 3월부터 본격 운영준비 중이던 80여 개의 생활체육 프로그램이 전면 중단됐으며 장애인 생활체육 지도자의 현장지도 사업, 전국장애인체전 등 각종 대회가 취소됐다.
또 부수적으로 워크숍이나 교육 등의 행정실무사업도 취소 또는 연기되고 있다. 이런 실정은 장애인들의 재활과 건강증진 등의 퇴보를 가져오는 상황이다.
그래서 장애인체육회에서는 이런 문제점들에 있어 수동적으로 대처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대처해나가고자 장애인체육 관련 영상제작배포 등 발전 방향 논의 등을 시행했다.
-다른 시.도 장애인체육회와 비교해서 대전시장애인체육회의 특별함이 있다면.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다. 먼저 체육회와 관련 기관과의 '유기적 협력체계'구축이다.
우리 대전을 광역자치단체에서 본다면 전국 12~13위의 장애인체육 순위를 매길 수 있다. 장애인 인구수나 환경 등이 타 시.도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없잖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전은 대전만의 장애인체육 발전 방향을 수립 추진해 나가고 있다. 장애인체육의 태동인 2008년 다른 시.도가 하지 못한 장애인체육발전 중기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진행했다.
장애 학생을 위한 교육감배 대회 신설까지 이른 시기에 정착시키는 한편, 각종 공모사업에서 우수한 성적과 평가로 많은 사업을 획득하는 등 지방장애인체육의 선도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런 발전과 성공에는 가맹단체, 시청, 교육청, 장애인체육회가 하나의 유기적인 협력체계프로세스를 구축한 것이 가장 밑거름이 됐다.
두 번째로 사업 시행에 있어 '선택과 집중'으로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의의를 뒀다.
실례로 체육에 참여하는 장애인들의 욕구 조사와 사업평가를 통해 백화점식 프로그램보다는 참여도가 높은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장애인체육의 성공을 가져왔다.
전문체육도 선수들에게 맞춤형 종목을 제공하는 등의 노력이 성공적인 장애인체육 사업수행에 큰 밑바탕이 됐으며 이 점이 타 시.도와의 차별성이라고 볼 수 있다.
세 번째로는 '신뢰'다. 체육인들과 소통하고 화합하는 마음가짐이다. 그런 관계 속에서 상호 간 신뢰는 체육회와 가맹단체 선수 간 체육회 발전에 대한 상호이해와 공감의 장을 만들었으며 지금도 그런 신뢰의 장은 서로 한 발자국 양보하며 이해하는 체육회가 됐다고 본다.
김홍영 대전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사진=대전시장애인체육회 제공 |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고 마지막 말을 남기며 스스로 세상을 등진 고(故)최숙현 선수의 가슴 아픈 일은 우리 모두의 숙제라고 본다.
체육계에서 선수들이 각종 가혹 행위를 당한 것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부모가 자녀를 때려도 조사받는 시대지만 아직도 체육계에서는 많은 선수가 폭력에 노출된 실정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건이다.
아직도 체육계에서는 성적을 위해 스파르타식 훈련과 못하면 폭력이라는 어둠의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는 그릇된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체육활동이 각 선수의 체력증진과 행복한 삶을 위한 것인데 성적만이 모든 것이 돼 버리는, 목적과 수단이 뒤바뀌는 것에서 생기는 문제이기도 하다.
지금 이 일련의 사태가 비장애인 체육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체육계에서도 나오는 문제다. 더욱이 장애인체육계에서는 장애라는 선수들의 어려운 점을 이용해 폭력을 행한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진정으로 모든 체육활동이 우리들의 건강과 행복한 삶을 위한 것이 되기를 기원한다.
-대전시장애인체육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면.
▲현재 장애인체육회는 행정 및 선수관리시스템 등 여러 방면에서 타 시.도의 벤치마킹이 되고 있다.
그런 사유로 몇 년 전부터 다른 시.도와 사업평가에서 격차가 많이 줄었고 이에 우리는 신인선수 발굴 및 우수선수 육성 등 가맹단체와 장애인 체육참여기관들의 동기부여 제도 등을 새로 도입했다.
이어 앞으로는 장애인체육발전의 또 다른 선진시스템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중요한 과제가 장애인체육의 홍보다. 홍보는 단순한 장애인이 체육을 한다는 것을 알리기보다는 체육을 통해 장애인이 당당히 사회에 참여하는 길을 열고 장애인체육이 장애인과 비장애인 하나 되는 사회 구현 실현에 디딤돌이 된다는 것을 알리고자 한다.
-시민분들에게 한 말씀 전한다면.
▲현대 사회에서의 장애인은 약 90% 가까이 후천적 장애인이다. 그들이 정상적으로 살다가 장애인이 되다 보니 사회적 소외와 일탈 현상 등 여러 가지 갈등과 좌절을 겪게 되므로 각종 사회적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이런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비장애인들이 장애인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 장애를 편견 없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는 것과 함께 이웃이라는 공동체 의식을 같이하는 것이다.
이런 사회적 환경 속에서 장애인체육은 장애인에게 사회참여의 접근성이 큰 계기가 된다. 또 장애인 체육이 많은 중도장애인이 원활하게 사회로 복귀하는 중요한 장이 돼야 한다.
장애인체육회가 설립된 지 이제 14년이 지나고 있다. 초창기보다 비장애인들의 장애인체육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화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장애인체육을 체육이라기보다는 복지의 한 면으로 인식해 체육을 수혜적 입장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장애인체육도 당당한 체육으로서 인식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장애인들이 체육을?'이라는 말보다는 '장애인들도 할 수 있어'라는 우리 시민들의 공감 인식개선이 중요하다.
장애인에게 먼저 배려하는 마음으로 함께할 때 우리 사회의 삶은 훈훈하고 정이 넘치는 아름다운 사회가 되리라 확신하며 우리 모두 장애인이 꿈과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그 꿈을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시기 당부드린다. 대담=강제일 부장·정리=신가람 기자·사진=대전시장애인체육회 제공
김홍영 대전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사진=대전시장애인체육회 제공 |
-충남고-충남대 경제학과-영산식품 대표-양심과 인권나무 공동대표-대전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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