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농식품 수출액 늘어… 김치·라면 효자

1~8월 48억 4567만 달러, 전년대비 4.9% 증가
김치·라면·고추장·쌀가공식품이 수출증가 견인
농식품부 "적극적 비대면·온라인 마케팅 주효"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코로나19 여파에도 올해 8월까지 농식품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적인 비대면·온라인 마케팅으로 김치·라면·고추장·쌀가공식품 수출이 많이 증가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일 올해 1~8월 농식품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4.9% 증가한 48억 4567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인 경기침체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가별 전략 품목을 선정하고, 비대면·온라인 마케팅을 적극 추진한 것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수출이 많이 증가한 품목을 살펴보면 김치는 건강·발효식품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고, 비건 김치 등 새로운 수요층을 적극 공략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3% 늘어난 9790만 달러를 수출했다.

라면은 가정 내 간편 식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미국·일본·중국 등 주요 수출대상국에서 큰 폭으로 증가해 36.7% 늘어난 4억54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수출액의 8.4%에 해당하는 것으로, 올해 수출 증가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소스류·쌀가공식품의 성장도 눈에 띈다. 가정에서 요리에 활용되는 장류(고추장 등)의 소비 증가, 즉석밥과 떡볶이의 인기가 수출 증가로 이어졌다. 고추장 3320만 달러를 포함한 소스류는 2억 달러, 쌀가공식품은 8500만 달러로 각각 23.5%, 21.7% 증가했다.

닭고기는 계절적 수요로 홍콩·미국에서 보양 식품, 베트남에서 닭가슴살 등의 인기에 힘입어 5020만 달러를 수출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2% 증가했다.

김종구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수출 여건 속에서도 농식품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것은 국가별 전략 품목을 선정하고, 민간과 정부가 협력하여 온라인 비대면 사업을 적극 추진한 결과로 판단된다"며 "연말까지는 하반기에 출하가 집중되는 포도·배·딸기·파프리카 등 과실·과채류 신선농산물에 대한 수출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식량의 안정적 공급과 농산물에 대한 품질관리를 비롯해 농업인의 소득 및 경영안정과 복지증진, 농업의 경쟁력 향상과 관련 산업의 육성, 농촌지역 개발 및 국제 농업 통상협력 등에 관한 사항, 식품산업의 진흥 및 농산물의 유통과 가격 안정에 관한 사항 등을 수행하고 있다.

2012년 12월 1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정부세종청사로 이전했다. 2013년 3월 23일 농림축산식품부로 개편되면서 수산업무는 해양수산부로, 식품안전 업무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 이관됐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