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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경 지음│민음사
가만한 일상의 언어로 순간을 붙잡는 오은경의 시는 독자들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 서늘한 감각의 장으로 데려다 놓는다. '흔한 비명이나 울음 한 점 없이도 아프게 아프게 들려오는 밤의 일기(김언)'는 독자들에게 저마다 먼저 떠나보낸 대상들을 대입해 볼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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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돈형 지음│걷는사람
시인은 폭력적이고 절망적인 세계를 향해 경쾌하게 때로는 격정적으로 대항하며 존재의 고독을 노래한다. "어떤 고통을 삼키다 스스로를 품에 안고 토닥이는 사람"의 모습을 담아 통증이자 노래인 시를 부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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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세묘노비치 마카닌 지음│안지영 옮김│문학과지성사
사회주의가 무너지고 자본주의가 급격한 속도로 세워지던 러시아의 혼란스러운 현실의 파도에 몸을 실은 한 개인의 내면을 성실하고 치밀하게 그려냈다. 혹독한 현실에서도 일말의 선량함과 나름의 도덕적 지향을 지닌 주인공 질린 소령의 모습은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초상을 목격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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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기 지음│특별한서재
경제개발이 한창이던 1970년대, 깡깡이 일을 하며 다섯 남매를 먹여 살려야 했던 엄마와 맏딸이라는 이유로 동생들에게 희생한 정은의 이야기로 주목받았던 청소년 소설이 성인 독자를 위한 특별판으로 나왔다. 자연스러운 입말과 섬세한 감정선은 시간을 따라 흘러가는 이야기 속으로 독자를 데려가 준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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