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의정혁신태스크포스 가동으로 광역의회 체질 개선에 나서는 한편 코로나19 확산 속 선제 대응으로 리더십과 정치력에 중량감을 더했다는 평가다.
권 의장은 지난 7월 13일 제251회 임시회에서 후반기 의장 후보로 단독으로 나와 찬성 12표 무효 10표로 과반의 지지를 얻어 선출됐다. 이로부터 51일이 지난 1일 현재 그에 대한 정치권의 평가는 대체로 후하다. 극심한 원구성 진통을 겪었음에도 별다른 잡음 없이 시의회를 잘 추슬러 정상화 궤도 진입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지난 50일간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의정혁신TF를 본격 가동한 점이다. 지난달 중순부터 활동에 돌입한 이 기구는 학계, NGO 등 전문가 16명이 앞으로 3개월간 광역의회 역량 강화를 위한 세부과제를 도출하게 된다.
권 의장이 후반기 의장에 출마할 때 내놓은 공약으로 사실상 그가 TF 구성을 주도한 것이나 다름없다. 구체적으로는 시민 눈높이에 맞는 효율적인 원구성과 의정활동 투명성 제고 방안 등에 대한 가시적 성과물을 제시한다는 것이 TF 목표다.
코로나19 확산 속 전광석화와 같은 대응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대전시의회 모 출입기자가 확진되자 방역 당국에서 동선을 확인한 뒤 기자실 폐쇄와 소독은 물론 의원 및 주민 출입 자제 당부, 접촉자 검사 및 격리 등 방역 체계가 신속가동될 수 있는 콘트롤타워 역할을 톡톡히 했다.
공무국출장 여비 5500만 원을 반납하고 의원끼리 십시일반 모은 성금 410만 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지정 기탁 하는 등 감염병과 수해(水害) 이중고에 신음하는 지역 주민에 위안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권 의장에게 주어진 과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겉으론 봉합된 듯 보이지만 아직 물밑에선 여전한 원구성 갈등 여진을 해소하는 노력을 멈춰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의회 본연의 역할수행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임기 후반부에 접어든 민선 7기 허태정호(號)에 대한 견제와 감시는 물론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전 혁신도시 조기지정, 대전의료원 설립, 4차산업혁명특별시 조성 등 지역 핵심 현안 해결을 위해 의회가 앞장설 수 있도록 리더십을 보이는 것도 급선무다.
권 의장은 얼마 전 중도일보와 인터뷰에서 "대전시의회는 앞으로 2년 동안 오직 대전 시민의 행복과 대전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아갈 것"이라며 "전반기에 쌓아온 의정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후반기에도 일하는 의회, 소통하는 의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3선인 권 의장은 2년 뒤 지방선거에서 체급을 올려 대전 중구청장에 도전할 것이라는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