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전경. |
부동산 규제 적용으로 분양을 앞둔 단지들이 분양가 기준과 분양 성패 등을 확인하기 위해 다른 단지들의 분양을 기다리면서 몸을 움츠리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규제로 인해 분양이 지연되고 있는 만큼, 명확한 기준이 될 수 있는 유성구 갑천 1블록 등 공공분양을 서둘러 막힌 혈을 뚫어줘야 한다는 것이 부동산과 정비업계의 중론이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대전 유성구 갑천 1블록, 용산동 호반 써밋, 서구 숭어리샘(탄방1구역) 재건축, 용문 1·2·3구역 재건축 등 지역 내 대어급 단지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 분양 단지들의 분양이 더욱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곧바로 부동산 규제가 적용되다 보니 정비사업 조합 등에서 규제를 피하기 위해 분양을 서두를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분양을 앞둔 단지들은 다른 분양단지들의 분양가, 성패 등을 지켜보기 위해 관망 상태로 돌아섰다. 애초 7월 분양을 점쳤던 용산동 호반 써밋은 8월에 이어 9월에도 분양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11월 또는 12월 분양을 예고했던 용문 1.2.3구역 재건축사업도 마찬가지다.
용문 1.2.3 조합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재판 등이 미뤄지면서 분양 일정 또한 지연되고 있다"며 "올 하반기 분양할 계획이었으나 급하게 분양을 서두를 필요가 없어 내년 상반기 분양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분양 예정단지들도 규제 이후 분양가 책정과 성패 등 시장 흐름을 확인하기 위해 쉽사리 분양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 제대로 된 분양이 이뤄지지 않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재개발사업조합 관계자는 "가장 민감한 부분은 분양가다. 분양가가 어떻게 책정되느냐에 따라 조합 이익이 좌지우지되는 만큼 규제 이후 분양가 등 상황을 지켜보기 분양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며 "물론 코로나 확산에 따라 성공적 분양을 위해 분양 일정을 조율하면서 일정이 지연되는 부분도 있기는 하다"고 했다.
부동산·정비업계는 대전도시공사가 시행하고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시공하는 갑천 1블록 분양을 첫 시험대로 보고 있다.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 분양시장 멈췄다는 점에서, 공공 분양인 갑천 1블록의 분양 성적표가 기준이 될 수 있어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많은 분양 예정단지들이 서로 눈치를 보면서 분양이 늦어져 기다림이 길어지고 있다"며 "각종 규제의 여파로 지역 분양시장이 불투명해진 만큼 기준이 되는 갑천 1블록을 서둘러 다른 분양 단지들이 시장 동향을 파악할 수 있게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갑천 1블록은 유성구 원신흥동 일원 6만4660㎡ 면적에 1118세대 공동주택을 짓는 사업으로, 지하 2층~지상 20층 아파트와 부대시설이 조성된다. 갑천 1블록의 경우 올해 6월에 분양할 계획이었다가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현재 대전도시공사는 9~10월 분양을 준비 중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고강도 부동산 정책 적용 등으로 분양 일정이 연기돼 지역 수요자들의 기다림이 길어지고 있지만, 갑천 1블록이 성공적으로 분양한다면 움츠러들었던 분양시장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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