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지연되는 대전 분양시장... "공공분양으로 막힌 혈 뚫어야"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줄줄이 지연되는 대전 분양시장... "공공분양으로 막힌 혈 뚫어야"

부동산 규제 이후 분양 예정단지들, 시장 분위기 파악 위해 '관망'
정비, 부동산업계 "분양시장 기준되는 공공분양 서둘러 기준마련해야"

  • 승인 2020-08-31 16:40
  • 신문게재 2020-09-01 19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대전시 전경
대전시 전경.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 등의 여파로 대전의 주택공급과 분양 일정이 줄줄이 지연되고 있다.

부동산 규제 적용으로 분양을 앞둔 단지들이 분양가 기준과 분양 성패 등을 확인하기 위해 다른 단지들의 분양을 기다리면서 몸을 움츠리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규제로 인해 분양이 지연되고 있는 만큼, 명확한 기준이 될 수 있는 유성구 갑천 1블록 등 공공분양을 서둘러 막힌 혈을 뚫어줘야 한다는 것이 부동산과 정비업계의 중론이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대전 유성구 갑천 1블록, 용산동 호반 써밋, 서구 숭어리샘(탄방1구역) 재건축, 용문 1·2·3구역 재건축 등 지역 내 대어급 단지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 분양 단지들의 분양이 더욱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곧바로 부동산 규제가 적용되다 보니 정비사업 조합 등에서 규제를 피하기 위해 분양을 서두를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분양을 앞둔 단지들은 다른 분양단지들의 분양가, 성패 등을 지켜보기 위해 관망 상태로 돌아섰다. 애초 7월 분양을 점쳤던 용산동 호반 써밋은 8월에 이어 9월에도 분양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11월 또는 12월 분양을 예고했던 용문 1.2.3구역 재건축사업도 마찬가지다.

용문 1.2.3 조합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재판 등이 미뤄지면서 분양 일정 또한 지연되고 있다"며 "올 하반기 분양할 계획이었으나 급하게 분양을 서두를 필요가 없어 내년 상반기 분양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분양 예정단지들도 규제 이후 분양가 책정과 성패 등 시장 흐름을 확인하기 위해 쉽사리 분양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 제대로 된 분양이 이뤄지지 않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재개발사업조합 관계자는 "가장 민감한 부분은 분양가다. 분양가가 어떻게 책정되느냐에 따라 조합 이익이 좌지우지되는 만큼 규제 이후 분양가 등 상황을 지켜보기 분양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며 "물론 코로나 확산에 따라 성공적 분양을 위해 분양 일정을 조율하면서 일정이 지연되는 부분도 있기는 하다"고 했다.

부동산·정비업계는 대전도시공사가 시행하고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시공하는 갑천 1블록 분양을 첫 시험대로 보고 있다.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 분양시장 멈췄다는 점에서, 공공 분양인 갑천 1블록의 분양 성적표가 기준이 될 수 있어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많은 분양 예정단지들이 서로 눈치를 보면서 분양이 늦어져 기다림이 길어지고 있다"며 "각종 규제의 여파로 지역 분양시장이 불투명해진 만큼 기준이 되는 갑천 1블록을 서둘러 다른 분양 단지들이 시장 동향을 파악할 수 있게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갑천 1블록은 유성구 원신흥동 일원 6만4660㎡ 면적에 1118세대 공동주택을 짓는 사업으로, 지하 2층~지상 20층 아파트와 부대시설이 조성된다. 갑천 1블록의 경우 올해 6월에 분양할 계획이었다가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현재 대전도시공사는 9~10월 분양을 준비 중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고강도 부동산 정책 적용 등으로 분양 일정이 연기돼 지역 수요자들의 기다림이 길어지고 있지만, 갑천 1블록이 성공적으로 분양한다면 움츠러들었던 분양시장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2024 세종상가공실박람회 `혁신적 역발상` 통했다
2024 세종상가공실박람회 '혁신적 역발상' 통했다

세종의 높은 상가공실 문제를 감추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 문제 해결을 노린 혁신적 역발상의 '2024 세종상가공실박람회'가 실수요자들의 큰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 상가 소유주와 실수요자를 연결함으로써 상가공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동으로 20일부터 21일까지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이번 박람회에는 이틀간 1000여 명이 현장을 방문했고 프랜차이즈 부스에서는 6건의 실제 가맹계약이 성사됐다. 여기에 박람회 이후 10개 팀이 실제 상가 현장을 찾았으며 추가로 방문 예약..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