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 황선홍 감독(대전하나시티즌 김미희) |
30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2 2020 17라운드 전남드레곤즈와의 원정경기에서 대전은 다잡은 승점을 눈앞에서 날려버렸다. 후반 23분 안드레의 천금 같은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추가시간 경기종료 단 몇 초를 남겨두고 PK골을 내줬다. 상대가 한 명 퇴장당하며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막판 경기 주도권을 내준 것이 결국 PK로 이어진 것이다.
14라운드 경남전부터 17라운드 전남전까지 4경기 모두 승리로 이어갈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14라운드 경남전은 2골을 앞서갔지만, 뒷심 부족으로 내리 3골을 내줬다. 15라운드 서울이랜드와의 경기에선 어렵게 얻어낸 PK를 성공시키지 못하고 비겼다. 16라운드 안양과의 원정경기에선 골대를 3번이나 맞추는 불운을 겪었다. 경기 내용 면에서도 나쁘지 않았으나 끝내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영입한 에디뉴는 뛰어난 기량으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팀 전술과 융합하는데 부족함을 드러냈다. 대전 유스 출신의 오른쪽 풀백 김지훈을 발견한 것이 지난 라운드에서 얻어낸 최고의 소득이다.
황선홍 감독은 15라운드 서울전 경기 후 "지금 선두로 가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했지만, 제주-수원과의 의 승점차가 벌어지면서 순위 싸움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지금 당장은 3~4위권 경쟁부터 피 말리는 싸움을 해야 한다. 4위 경남과의 5위 서울과의 승점차는 불과 2점이다. 자칫 연패로 이어진다면 6위까지 추락할 수도 있다.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던 황 감독도 4경기 연속 무승에 그치자 아쉬운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전남전 후 인터뷰에선 "반드시 이겨야 상위권 싸움을 할 수 있었다. 힘든 원정이었고, 결과적으로 비겼다. 막판에 어리석은 플레이 때문에 실점했다. 많이 아쉽다. 마무리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90분 안에 승부를 냈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대전은 다음 18라운드에서 부천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 1위 제주와의 원정전이 이어지기 때문에 승점을 얻지 못할 경우 큰 충격에 빠질 수 있다. 바이오의 부진, 부쩍 지친 모습을 드러내는 안드레, 팀 전술에 녹아들지 못하는 에디뉴까지 황선홍 감독이 해결해야 할 숙제가 첩첩산중이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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