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일보가 창간 69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제이비플러스에 의뢰해 지난달 12일부터 15일까지 각각 대전 807명, 세종 809명, 충남 806명, 충북 81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행정수도 완성의 효율적 방안으로 대전·충남·충북은 '국민투표'를, 세종은 '특별법 제정'이 각각 절반 이상의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전은 56.4%가 국민투표를 택했으며, 특별법 제정은 28.4%, 개헌은 15.1%로 나타났다. 충남도 국민투표가 58.7%로 가장 높았으며, 특별법 제정 25.4%, 개헌 15.9%다. 충북은 국민투표가 59.5%로 지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특별법 제정 27.1%, 개헌 13.5% 순으로 집계됐다.
대전·충남·충북에서 국민투표가 높은 데는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터 역할을 해온 것이 이번 조사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정치권 안팎에선 충청에서 우위를 점해야 전체적인 승리를 이끌어갈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곳은 전국의 민심이 혼재돼 있다. 행정수도 이전 논의는 정치권을 넘어 직접 민주주의 방식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생각이 깔린 결과라는 것이다.
반면, 세종은 '특별법 제정'을 통해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별법 제정이 51.1%로 가장 높았으며, 국민투표 32%, 개헌 16.8%로 집계됐다. 이는 민주당 행정수도완성추진단이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을 국민투표나 개헌이 아닌 특별법을 통한 추진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과 결을 같이 한다. 총선과 지방선거는 물론 대선까지 역대 공직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모두 승리했던 세종시 주민들이 여당에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대전 세종 충남 95% 신뢰수준에 ± 3.45%p, 충북의 경우 95% 신뢰수준에 ± 3.43%p이며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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