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세종의사당을 우선 설치하고 추후 개헌 등으로 완성하자는 소위 '투트랙 전략'을 택한 비율보다 높게 나온 것이다. 국회와 청와대 완전 이전은 개헌이 전제돼야 한다는 여론이 많아 정치권 논의가 길어질 가능성은 있다. 그럼에도 이같은 선택의 배경엔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완성하기 위해선 국회와 청와대 완전 이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다.
중도일보는 창간 69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제이비플러스에 의뢰해 지난달 12일부터 15일까지 각각 대전 807명, 세종 809명, 충남 806명, 충북 81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따르면 '행정수도 이전으로 가는 과정이 어떻게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4개 시·도 모두 '처음부터 국회 및 청와대 완전 이전'이라는 응답이 '세종의사당 우선 설치 뒤 추후 개헌'이라고 답한 비율을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전은 54.4%가 '완전이전'을, 45.6%는 '세종의사당 우선 설치'를 꼽았다. 연령대별로는 19~29세가 완전이전이 60%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60세 이상(56.7%), 50대(52.8%), 30대(52.5%) 순이다. 40대는 유일하게 세종의사당 우선 설치 뒤 추후 개헌이 51.3%로 처음부터 국회 및 청와대 완전이전(48.7%)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세종도 '완전이전'이 56.8%, '세종의사당 우선 설치'가 43.2%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18~29세를 제외한 나머지 연령층이 완전이전을 꼽았다. 60세 이상에서 국회·청와대 완전이전이 64%로 가장 높았으며, 30대(57.5%), 50대(57.1%), 40대(56.4%) 순이다. 18~29세는 세종의사당 우선 설치 뒤 추후 개헌이 52.2%로 국회·청와대 완전이전은 47.8%였다.
충남도 마찬가지다. 충남은 국회·청와대 완전이전에 57.8%가 응답했으며, 42.2%는 세종의사당 우선 설치를 꼽았다. 충청권에선 유일하게 모든 연령층이 국회·청와대 이전을 선택한 비율이 높았다. 18~29세가 64%로 가장 높게 나왔으며, 60세 이상(62.5%), 50대(54.5%), 30대(50.4%), 40대(54.2%) 등의 순으로 전 연령층이 국회·청와대 완전이전을 선택했다.
충북은 53.8%가 국회·청와대 완전이전을, 46.2%가 세종의사당 우선 설치를 선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63.4%로 국회·청와대 완전이전을 가장 높게 응답했으며, 50대(54.4%), 60세 이상(52.9%), 18~29세(51%) 순이다. 반면, 30대에서 유일하게 세종의사당 우선 설치가 54%로 높았다.
한편,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대전 세종 충남 95% 신뢰수준에 ± 3.45%p, 충북의 경우 95% 신뢰수준에 ± 3.43%p이며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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