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 2.7% 농사일 중 부상… 넘어짐 사고 1위

고령·여성 농업인의 넘어짐 사고가 많아

성별·연령별 농업인의 휴업 1일 이상 업무상 손상./농진청 제공

농업인 2.7%가 농사일을 하다가 부상을 경험했으며, 그 중 '넘어짐' 사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여성 농업인의 넘어짐 사고 비율이 높았다.

농촌진흥청은 농업 활동과 관련된 농업인의 손상 현황을 파악하고 예방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7월 4일∼9월 3일 전국 농어촌 지역 1만20가구를 대상으로 시행한 '2019 농업인 업무상 손상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농업인의 2.7%가 1년 동안 하루 이상 휴업이 필요한 업무상 손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넘어짐 사고가 40.8%로 가장 많았고 과도한 힘이나 동작으로 인한 신체 반응 13.7%, 승용 농기계 단독 운전사고 12.7% 순으로 집계됐다.

남성(27.3%) 보다 여성(56.3%)의 넘어짐 사고가 자주 발생했으며, 50세 미만 0.2%, 50대 1.6%, 60대 3.0%, 70세 이상 3.7%로 나타나 나이가 많을수록 사고로 인한 손상 발생률도 높았다.

다친 장소는 밭이 39.0%로 가장 많았고, 논 15.7%, 농로 12.1%, 시설 7.8%, 과수원 7.0% 순이었다. 손상 발생 상황은 농작업 중 60.9%, 농작업 관련 이동 중 15.3%, 농작업 후 정리 중 10.1%, 농작업 준비 중 7.9%로 나타났다.

농업기계와 관련된 손상은 전체 업무상 손상의 31.0%를 차지했다.

손상 발생 유형별 농업인의 휴업 1일 이상 업무상 손상. /농진청 제공

이중 경운기 사고에 의한 손상이 전체 41.7%를 차지했고, 트랙터 19.1%, 관리기 6.7%, 트럭(화물차) 6.4%, 예취기 6.0%가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국가통계포털을 통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공개했으며, '농업 작업 안전재해 예방 기본계획(2020∼2024)'에 따른 농업인 업무상 재해 예방 정책에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행안부 통계에 따르면 2013~2017년 5년간 발생한 농기계 사고 건수는 총 7471건이다. 이 사고로 7066명(사망 541명, 부상 6525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농기계 사고건수의 34.6%는 4~6월 농번기에 일어났고, 절반이 경운기(50.0%)로 인해 촉발됐다.

사고의 원인을 살펴보면 '안전 부주의'가 전체의 64.3%인 4804건에 달했다. 운전 부주의는 3746건, 안전수칙 불이행은 1058건이다.

최근 5년간 농기계 교통사고는 4~6월에 전체의 34.7%에 해당하는 813건이 발생했고, 사망률은 16.1%로 일반 교통사고(0.4%)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